제목 그대로 내일 파카 사러 갑니다.
겨울도 점점 추워지고 나이도 점점 드니 코트만으로는 겨울을 나기는 힘들기는 개뿔
11월 12일 토요일에 밖에서 종일 있으려면 추울 것 같아서 파카 사서 입고 나가려구요.
원래 이런 글 자주 쓰지는 않지만, 베오베 글을 보다가 울컥한 마을에 한 줄 적어봅니다.
항상 그랬습니다.
오유는 항상 합리적이었고, 상식적이었습니다.
정부나 검찰의 부조리에 가장 크게 성토했으며, 베오베만 봐서는 우리 모두 광장으로 나가 정의를 외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습니까?
막상 나가서 '우와 이만큼이나 모였네'하고 뉴스를 보면 그 숫자는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우리 이러다가 100만명 모이는거 아니야?!' 채 했지만 50만명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오유에서 보는 여론의 흐름과 인터넷 밖의 흐름이 이처럼 다르고
오유를 보면서 공감하는 마음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이처럼 다르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저는 제가 쓰는 지금 이 글이 11월 12일 토요일이 지나고 나면,
지나친 기우였고, 세상을 보는 내 눈이 너무 부정적이었구나 하는 반성을 하는 자취로 남기를 원합니다.
어차피 한 번 입니다.
한 번만 모이면 됩니다.
한 번도 시위 안나가 보신 분들, 내가 나가서 뭐가 달라지겠어 하시는 분들, 이번 주에는 일이 있네 하시는 분들,
그냥 한 번 입니다.
이 한 번으로 역사 속의 죄인이라는 표딱지를 떼어낼 수 있습니다.
후에 자식이 '엄마 아빠는 그때 뭐했어?'라고 했을때
떳떳해 질 수 있는 프리패스 권 한 장을 얻으시는 겁니다.
광장 밖으로 나오십시오.
미래에 대한, 후대에 대한 투자는 별개 아닙니다.
여러분의 시간, 노력을 투자해 주십시오.
이대로 그대로 흘러간다면, 그 누가 역사의 평가에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글이 길어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