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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부(相撲部)
이 이야기는 스모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실90%+과장5%+(재미를위한)뻥5%...]
코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노
테이쿄-데 오쿠리시마스....
응? 이게 아닌가...
40.
나는 오늘 아침에 9시에 눈을 떠야만 했다
왜냐하면 9시 55분 스쿨버스를 놓치게 된다면
한시간후에 오는 10시 55분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이였다
이 깡촌 미나미노에서 오토바이 없는삶이
얼마나 불편한 삶인지는 아마 여러분은
모르실꺼다
아무튼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덜덜떨고있던아침
자꾸 울려대던 카톡소리에 오늘 나의 하루는
시작했다
뭐가이리 시끄러워라고 생각하며
들어올린 핸드폰 액정에 비친 시계는
나의 사고를 5.8초동안 정지시켰다
믿고싶지않았다
9시 40분이였다
55분 스쿨버스를 지금 나가면 탈수있지만
나는 시골에살아도 나의 멋을 아는 멋쟁이
씻지않고 학교에 가는일은 내 사전엔 없다
그래 까짓꺼 지각을 하지모라고 생각하며
카톡을 확인했는데
오늘 수업시간에 제출인줄 알았던 금융수업레포트가
11시까지 사무실 포스트에 제출이라는 후배녀석의 카톡이였다
같이 내러가자고 다급하게 날 찾는 그녀석을보며
나는 생각했다
조때꾸나
9시55분스쿨버스는 이미 물건너갔고
10시55분 스쿨버스를 타고가면
학교 도착하는게 11시20분이다
11시까지 내야하는 레포트를 제출할수가없다
아니... 안했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이 억울함은 뭐랄까
시험기간때 집에서 시험공부 빡시게 5시간때리고
TV를 튼 순간 엄마가 집에와서
야 너는 시험기간인데 맨날 TV만쳐보고 있냐?
그러니까 니가 성적이 그따위지라고 하는데
내가 공부를 했다는 사실을 증명할수 없어
답답할때의 억울함과 비슷했다
하지만 난 당황하지 않았다
우리엄마가 내가 잘생겼다는건 인정 안해줘도
잔머리 잘 굴리는건 인정해줬다
나는 3개밖에 없는 뇌세포를 빠르게 회전시켰다
나는 바로 2층 곳쨩방으로 향했다
때마침 곳쨩은 밖으로 나와 있었따
아침부터 내 얼굴을 보게되어 당황한
곳쨩은 무슨일이냐고 물었고
나는 나의 딱하고 억울한 사정을
신문고에 고하는 기분으로 곳쨩에게 호소했다
11시까지 레포트 제출해야하는데
내가 지금 늦잠을 자서 못가게 생겼다
꺼이꺼이꺼이 나죽네 꺼이꺼이꺼이
내심 속으로 그렇게 말 하면 곳쨩이
오토바이를 슈웅~타고 가서 내껄
대신 내줄것만 같았다는건 비밀이다
곳쨩은 차분이 내 이야기를 듣고
이 한마디를 남겼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반응과는 다른
너무 차가운 곳쨩의 대답에
나는 우리의 지난날을 떠올렸다
나는 곳쨩에게 뭘 해준적이 딱히 없다
그렇다 나는 곳쨩이 내 대신 오토바이를타고
학교사무실에 레포트를 대신 제출을안해줘도
할말이 없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실망한 표정으로 무거운 발걸음으로
힘겹게 계단한칸 내려가고
곳쨩한번 쳐다보고... (아련아련)
계단한칸 내려가고
곳쨩 또 한번 쳐다보고... (눙물눙물)
또 계단한칸을 내려갈때 곳쨩이 말했다
아니 내가 가주고 싶은데
내가 11시부터 오토바이 교습소에서
강의를 받아야해 갈수가 없어... 라고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한다면 어쩔수없다
나는 단념하고 내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했다
물론 혹시나 곳쨩이 내 방에 다시와서
큐쨩!!! 나한테 맡겨!!! 내가 가줄께!
라고 할지도 몰라서
예쁘게 클리어파일에 레포트를 넣어서
현관 신발위에 올려둔건 비밀이다
그렇게 샤워를 하면서
그래 레포트 제출을 못해도 시험을 잘보면
졸업은 시켜주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곳쨩이 내 방문을 노크하는게 아닌가!?
곳쨩은 나에게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李)상 선배가 학교 데려다준데
샤워하고 나오면 선배한테 가봐 라고
오오오오오오오!!!
나는 슈퍼 후딱후딱 씻구 나와서
선배님 기다리실까 옷을 챙겨 입었다
그렇게 옷을 입다가 널어둔 양말을 발에 넣었을때
갑자기 발에 이상한 감촉이 느껴져서
양말을 벗었더니
양말속에 방구벌레(노린재)가 있는게 아닌가?!
으아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양말을 던졌더니
날아 다니는줄 몰랐던 노린재가
날아와 내 허벅지에 붙었다
끼에에에엑 소리를 지르며 양말로
내 허벅지에 붙어 있는 방구벌레를 쳤더니
이 빌어먹을 방구벌레자식이 나에게 방구를 쐈다
참으로 지독했다
아침밥도 아직 안먹었는데 방구를 먹었다
일진이 사나웠다 하지만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를 이자식을 잡고싶은데
일단 밖에서 기다릴 선배때문에
밖으로 나갔더니
정말로 선배가 날 기다리고 있엇고
그렇게 생각치도 못한 선배 오토바이의
뒤에 타서 학교에 가게 되었다
항상 느끼지만
선배의 뒷자리는
참으로 폭신하다
그렇게 학교로 가는길
한국은 지금 날씨가 많이 춥다고 들었지만
일본은 아직 가을날씨이다
세상에서 제일 푹신한 오토바이에 탄 나는
일본의 가을풍경을 즐기며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학교에 갈수 있었다
오르막길을 오르기전엔 살짝 걱정도 됐지만
구태여 이런말은 하지 않도록하자
오늘 우연히 보게된 그 풍경들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렇게 학교에 도착하고
뜨거운 음료수라도 대접해드리고싶어서
선배 뜨끈한 커피 어떻씀까?
라고 물으니
나는 괜찮네 공부 열심히 하게나라는 말을 남기고
부웅하는 엔진음을 남기며 떠난 선배의 뒷모습
참으로 쿨가이가 아닐수 없다
41.
선배 이야기가 나온김에
선배의 에피소드를 하나 더 소개해 드릴까한다
이건 거의 이 동네 전설로 남은 이야기이다
우리 1층끝방선배가 선배가 아닐때의 이야기이다
(편의상 1층끝방선배를 꼬꼬마선배라고 부르겠다)
처음 우리 미나미노 기숙사에 꼬꼬마선배가 왔을때는
우리학교 스모부도 상당히 잘 나가는 편이였고
그 당시에는 한 방에 두명씩 살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코딱지 만한 방에
사람이 둘이 들어간다니 믿을수가 없다
그당시 꼬꼬마선배는 다른 스모부3학년선배한명과
같이 생활을 했었고
이 좁은방에서 둘이 지내기 위해
꼬꼬마선배는 겨울엔 바람이 솔솔 들어와서 춥고
여름에는 햇빛이 얼굴에 때려박혀 더운
창문 바로 앞 자리가 잠자는 포지션이였다고한다
그렇게 지내길 수 개월 어느 무더운 여름날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자고 있던 선배
자고있는데 엄청난 복부의 고통 때문에
소리를 지르면서 깨게 되었다고 한다
아파서 꼬꼬마선배가 끄아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니
옆에서 자고있던 3학년선배도 놀라서
으어어억 하면서 일어나고
그리고 방안에서 의문의 꺄아아아악하는 소리가
하나 더 울려 퍼졌다고 한다
바로 도둑이 든것이다
무거운 여름날이라 창문을 열고 잔게
화근이였다 쉽게 열리는 창문을 넘어
도둑이 방 안으로 들어왔고
발을 지면에 내딧었을때
지면이라고 생각한 그곳은 마쉬멜로정도의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선배의 뱃살이였다
정말 멍청한짓이 아닐수가 없다
세상에 도둑이 털곳이 없어서
스모부 기숙사를 턴다니
이건 정말 초짜도둑이 아닐수 없다
운동부 돈 없는 학생들만 드글드글한
이 동네에서 도둑질을 감행할만큼
지식이 없는 도둑이라니
도둑도 배움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뜻하지않게 한방에 모인세사람
또깍하고 켜진 형광등 아래에서
그렇게 만난 세사람은 3초간 뻘쭘하게 서 있다가
3학년 선배가 갑자기 손바닥으로
도둑의 얼굴을 후려쳤다고 한다
꼬꼬마선배도 분위기를 타서
그 도둑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방안에선 피의 축제가 벌어졌다고 한다
정확하게 15분의 구타가 끝난후
이상한 소리에 하나 둘 모여든
스모부에게 둘러쌓인 도둑은
엉엉 울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구에 스모부가 둘러쌓은것
이상의 압박감이 또 존재할까 싶다
몇분후 온 경찰에게 인계된 도둑은
미나미노 기숙사에 설치된 CCTV와
꼬꼬마선배의 배에 남은 빨간발자국등을 증거로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선배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당시 도둑에게 밟혀서 생긴
빨간발자국이 없어진걸
참 아쉬워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