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를 두고 여러 분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일 설득력 있는 분석은 역시 '새 인물 vs 구태 인물', 그리고 '극우 vs 중도'의 싸움이라는 분석이죠.
'힐러리는 구태 인물이고 그간 한 일도 없다! 공약으로 이것저것 하겠다는데 왜 진작 안했냐!'
트럼프가 토론회 내내 써먹던 전략이죠. 이건 단순히 힐러리가 낡은 정치인이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힐러리는 오래된 정치인인데 심지어 나만치 화끈하지도 않아! 나는 새 인물이고 게다가 화끈해서 바로 모든걸 바꿀 수 있어!' 바로 이겁니다.
스타 많이 해보셨죠 다들? 테테전에서 상대편이 드랍쉽 뽑으면 우리도 드랍쉽 뽑아야 합니다. 트럼프가 저런식으로 공격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새로운 인물이자 자기 색깔이 선명했던 샌더스를 내세워야 했습니다. 이건 트럼프를 상대하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사실 선거공학의 기본입니다. 물론 자기 기득권 지키기 바쁜 미국의 모든 언론, 심지어 당 지도부까지 힐러리를 밀긴 했지만요^^
지금 선거 돌아가는 판세를 보니 기존 샌더스 지지자들은 아예 투표에 나서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하죠. 애초에 그들은 민주당이 좋았던 게 아니라 새롭고 확실한 이미지를 가진 버니를 좋아했던 것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