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문득 네 생각이 났다.
벌써 4년이 넘게 지나버렸고 나도 새 연애를 하고 있는데
거리에서 니가 좋아하던 노래가 들려나오고
문득 네 생각이 났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했던 20살 나에게 첫 연애를 가르쳐준 너
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서툴렀어도
난 좋은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다.
담배도 안피고, 기념일 마다 챙기고, 가끔 꽃도 사주고,
친구들 만나는 시간도 줄여 널 만나고, 가슴 두근거리며 손편지도 쓰고,
알바 끝나는 시간 맞춰 널 기다리고...
그런데 그게 모두 내 생각일 뿐이였다.
널 생각하지 않았던 선물과 편지 그리고 기다림 이였다.
내가 입대하기 전에 하던 데이트들은 고작
디비디방이나 영화관 그리고 카페
항상 하는 상투적인 문자와 대화 형식적인 사랑한단말...
너의 사랑은 점점 식어가는줄 모르고 내 사랑만 강요했었다.
그리고 나의 입대..
군생활에 지친 난 널 신경 써주지 못했고
결국 넌 편지 한 장으로 나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때 난 너에대한 배신감과 실망감만이 가득했고
전역할때까지 너에대한 미련을 버리지못했다.
그렇게 복학을 하고 언젠가 네가 나한테 준 편지들을 읽어봤다.
그 편지에는 너의 얘기가 담겨있었다.
함께 가보고 싶었던 곳, 먹고 싶었던 것,
함께하며 서운했던 것, 고마웠던 것, 서로에 대한 미래들...
편지를 읽다보니 넌 항상 함께했던걸 기억하고 추억하고 원했었다.
하지만 내가 쓴 편지에는 내가 하고싶고, 먹고싶고, 내가 서운한 것들.....
다 내 이야기 뿐이였다.
그 순간 알았다. 내가 이기적이였다는 것을
너에게 너무 부끄럽고 미안했다.
그리고 너에게 " 그때는 내가 이기적이였다. 널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앞으로 네가 행복했음좋겠다." 라는 내용의 카톡을 보냈다.
그렇게 난 너에게 켜켜히 묻은 미련을 떨어내고
깨끗한 상자에 담아 내 마음 한켠에 정리했다.
그 후 난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고
널 차차 잊어갔다.
그러다 갑자기 노래를 듣다 문듣 네 생각이 났다...
잘 지내고 있을까?
나의 20살을 한껏 성숙하게 해줬건 네가
나의 20살에 추억을 안겨준 네가
나 때문에 힘들었던 네가
힘든데도 나에게 넘치는 사랑을 줬었던 네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