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게임이 시작하기 전부터 카인님 닉네임을 보고 심상치 않은 조짐을 느끼긴 했어요.
뻑하면 던지는 근딜...인데 원딜 카인을 골랐어요.
근데 진짜 근딜처럼 플레이해요!
1선...1선이 나를 부른다...
그래도 조합이 나쁘지 않은거 같아서 게임 자체는 그냥 저냥 풀려요.
아군이 1:1 강캐 조합인데다 근 세명 중 레베카님만 공 타서 끔살도 안 당해요.
근데 적 조합에 공성 캐릭도 없어서 레베카님도 잘 안 죽어요...
그래서 아군이 전반적으로 우세를 점하는 상황이라 라인 올리는데
결국 카인님은 자네트를 잡는다고 적 본진 입구까지 올라가다 1킬 1데스를 하는 상황이 나와요.
"나 이제부터 던진다. 진짜 백업 거지같네"
물론 이건 제 판단이 애매한 것도 커요. 아군 제키엘이 궁 쓴게 Y존 말려들어간거 살린다고 거기서 궁 썼어요.
그래서 Y존에서 한타 열린거 아군 근딜이 다 지원와서 카인을 못 구했어요.
처음엔 다들 카인님을 달래보려고 Z를 누르지만 그 때 카인님의 한 마디가 날아와요.
"이거 절대 이기면 안 돼. 너네 같은 애들이 올라가면 안 돼지"
내 탓이니 근딜님들은 잘못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말해보지만
카인님의 대답은 쿨해요. "ㅈ까"
그리고 아군 근딜러님들은 쿨해요.
이러다 지면 지고 말지 관종한테 굽신 거릴 생각은 없다고.
사실 저도 그거 동의해요.
너만 던질 수 있는거 아니거든요.
카인님이 이제 게임을 던지기 시작해요. 적 본진 돌격! 구른다, 카인!
그 와중에 전체 채팅으로 정치질도 해요.
"아군 칭구들(순화) 백업도 후지고 판단 능력도 장애라 나 던짐"
적팀은 얼씨구나 카인부터 짜르고 한타를 걸어요.
제키엘님은 크고 단단한 테라듀로 적 두어명을 홀딩하면서 어그로를 짱 잘 먹어요.
레베카님도 크고 단단한 테라듀로 적 원딜을 잘 조져요.
둘한테 어그로 팍팍 끌리면 중앙에서 범위궁 팡팡 우러양.
한 명도 안 죽고 상대팀을 일망 타진하지만 건물이나 호자를 순삭할 딜러가 없어요.
그래서 타워 하나 밀고 빠지고 반복해요.
그 와중에 카인님은 다시 기어 타고 달려요.
다시 한타는 열려요.
이번에는 적 팀도 전략을 바꿔서 아군 근딜 세 명을 호타루랑 까미유, 클레어가 교란하면서
자네트랑 아이작 둘이 가녀린 저를 물어요.
근데 미안한데 저 방목에 엘윈링 쓰는 밸포터에요.
플로라 맞고 넘어지니까 자네트님이 좋다구나 궁을 키는 소리가 들려요.
엘윈의 손길을 켜요. 궁이 끝나도 아직 스페이스가 안 터졌어요.
자발레타로 스페이스가 터지는 순간 적 원캐 세 명 반죽음 시키고 먼저 날아온 제키엘님이 아이작과 자네트를 춤추게 하고 있어요.
로즈 드라이브에 대한 답례로 저도 아껴둔 꽃밭을 보여주기로 해요.
결국 다시 4:5 한타 압살하고 호자와 타워를 마저 조져요.
적이 기권을 눌러요.
그 와중에 카인님은 개이득이라고 정신 승리를 시전하고 있어요.
결론은 사이퍼즈 트롤 패널티 추가좀요.
차라리 컴퓨터랑 같이 게임 하고 싶어요.
덤으로 드니스 엘윈 레어링은 사기에요.
방어력 적용 받는 2800 수준의 보호막에 최대 체력의 21퍼센트를 회복해요.
셔츠 다 산 기준으로 레어 버거랑 함께 콜라보하면
적 주력기 두 개나 궁극기 하나 막고도
체력 1600 정도 차면서 부활해요.
가끔 적 딜러들이 방템 사느라 딜템이 부실하거나
건물형 오브젝트에 딜 안 들어가는 딜러면 세 개 이상 맞고도 안 터질 때도 있어요.
궁극기 쓰면 초당 최대 체력의 10퍼센트 가량 또 회복해요.
아무리 봐도 얜 원딜이 아니라 탱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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