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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에 처음 걸려본 썰(약간 혐오)
게시물ID : menbung_40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경꾼
추천 : 4
조회수 : 167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1/05 12:36:00
조금전까지 뱃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음슴체.

어제 저녁 10월달 특근비가 통장으로 입금 된 것을 확인한 본인은 아내에게 전화해서 저녁을 같이 하기로 약속함.
7시쯤 만나 몇번 가 본 경험이 있는 동네 횟집으로 향함. 

광어회 소자와 맥주1병 소주2병을 마시고 식사는 안하고 나옴.
이곳에서 먹은 건 광어회, 꽁치구이, 옥수수, 미역국, 쌈채소였음.

아이들 주려고 집앞 통닭집에 가서 2마리를 주문해서 아이들이 안먹는 뼈 많은 부위 몇점을 안주로 생맥주 500cc 를 1잔씩 하고 나옴.
이곳에서 먹은 건 튀긴 닭과 양배추 샐러드, 땅콩, 치킨무였음.

집에 오니 10시쯤 되었고 10대의 아이들은 통닭을 남김없이 싹 먹어버렸고 본인은 씻고 11시쯤 잠자리에 듦.

지옥을 경험하기 시작한 시각은 12시쯤.
자다가 뱃속의 음식물이 목구멍 끝까지 밀고 올라오기에 허겁지겁 화장실로 달려가 토해냄.
몇분간의 진정 시간을 가진후
'내가 과음했나? 그건 아닌데...평소 먹던 양인데 몸이 약해졌나?'라고 온갖 생각을 마친후 화장실을 정리하고 나옴.

근데 10분도 지나지 않아 같은 증상이 반복됐고 이번에는 급설사까지 동반함. 
다시 화장실을 가서 아래 위의 순으로 요란하게 빼내는데 이때까지도 내가 무리를 해서 생긴 일로 생각했음.

깨어난 아내는 몸 생각해서 술을 줄이라며 한마디 하고는 다시 잠.

이후로 약20~30분 간격으로 위 아래로 계속 신호를 보내서 뭔가가 잘못 됐음을 느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지쳐가고 나중에는 화장실에서 주져 앉고 싶을 정도로 탈진하게 됨.
다시 깨어난 아내가 병원을 가보자 했으나 병원 가는 도중 일이 생기면 처리 할 대책이 없어서 버텨보기로 함.

새벽 3시쯤 내 잠자리를 화장실 앞으로 이동하여 거리를 줄였으나 그 과정에 양 발에 쥐가 나서 한동안 데굴데굴 굴름.

새벽 4시쯤 위에서는 위액만 올라오고 아래에서는 거의 맹물만 쏟아져 나옴. 
이때 아내가 깨어나 화장실로 가더니 나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임.

"회가 잘못 됐구나" 

아내의 말에 드디어 납득이 가게 됐음.
치킨을 먹은 아이들은 말짱한데 회를 먹은 우리 부부만 새벽에 이 난리를 치고 있으니 범인은 회였음.
아내는 그뒤로도 몇번 화장실을 들락거렸지만 나보다 덜 먹어서인지 정도는 약했음.
 
새벽 5시쯤 더이상 뽑아낼 기운마저 떨어진 본인은 옆에 급할때 쓰러고 세숫대야를 놓고 골아 떨어짐.

눈을 뜨니 오전 9시.
온몸이 몽둥이에 맞은듯 아픈 게 마치 심한 몸살 감기에 걸렸을 때와 흡사하고 추웠음.
마침 아내가 지나가길래 물 좀 달라고하니 얼른 따뜻한 물을 건네 주는데 몸이 일으켜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없었음.
따뜻한 물이 들어가니 속이 풀리고 추위도 가시는 듯 하여 다시 잠에 듦.

다시 눈을 뜨니 11시.
아점을 먹은 아이들의 근심어린 시선을 받으며 겨우 일어나 자리에 앉으니 아내가 내게 게토레이 한병을 주고서는 자기는 병원에 가서 우리 부부 약이라도 받아오고 어제 그 횟집 가서 따질 거라함.
피해보상까지는 아니래도 치료비와 어제 지불한 식대까지는 받아야겠다고 벼르고 갔음. 

게토레이 큰 거 한병을 거의 다 마시니 손가락이 예전의 기능을 되찾았기에 글을 씀

( 항상 곁에 있어서 고마움을 잊었는데 아침에 건네준 따뜻한 물 한잔에 아내의 고마움이 느껴지네요. ) 
출처 대부분이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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