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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으로 이민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게시물ID : emigration_2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술이술술!
추천 : 14
조회수 : 13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1/03 2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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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로 이민온지 얼마후면 만 10년이군요.
그동안 이민온것에 대해 그리 큰 매력을 못 느꼈더랬어요.
초반 몇개월은 좋았는데 그후로는 계속 가족있고 친구들있는 한국을 그리워 했더랬죠.
아마도 삶에대한 제 가치관이 제가 살고있는 이곳과는 맞지가 않았었나봐요.
목가적이고 조용한 전원생활을 하고싶었는데 반년이 지나니 너무 지루해져서 서울의 북적함이 너무 그리워지고...
주말과 휴일에 아웃도어 활동에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사내놈 둘 데리고 준비하고 뒷정리 하는것도 시간이 지나니 여간 귀찮아지고...
가족과 보내는 저녁있는 삶도 매일 이어지니 번화가에서 술자리 어울리는걸  좋아하는 제게는 뭔가 아쉬움이 항상 남고...
한국에서 하던 접대골프에 신물이나서 맘 맞는 지인들과 원없이 이곳저곳 좋다는 골프장 다니고 싶었는데 남반구 햇살은 뭐가 이리도 따가운지...
애들한테 좋은 교육 시켜주길 원했는데 학습적인 면에서는 너무 뒤처진 이곳의 수준에 실망해서 과연 아들놈들이 원하는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폴 금융가의 높은 문턱을 넘을수나 있을런지 걱정되고...
경제적으로도 더 풍요롭고 싶었는데 물가 생각하면 서울에서보다 엄청 큰 격차는 아니고....

첨부터 장밋빛 미래를 보고 이민온건 아니지만 이러이러한 것들은 분명서울에 있을때보다는 나아지겠다 하던 것들마저도 시간이 지나고보니 아닌 경우가 제 경우에는 많았어요.
한국에 있을때는 오히려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민자로 살다보니 되려 돈/성공/교육/집/차 등등 이런 보이는 것들에 제가 집착하는 사람이었다는걸 깨달았거든요.

그런데 요즘 한국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자니.....
지금까진 애들 대학가면 부모님 계시는 서울로 다시 돌아갈까도 싶었는데 이젠 그럴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내가 나고 자라고 부모형제가 있고 그리고 이민을 왔지만 아직도 너무나도 사랑하는 내 나라가 이렇게 된었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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