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진다라는 말을 대단히 간단하게 언급하시는군요. 뭐 이해는 합니다. 현실 정치 경험도 있으셨고 보통 사람보다 라인도 많고 보는 시점도 다르고 그에 따라 판단점도 다르실거고, 확실히 저같은 사람이 보는 것보다 상황 판단을 정확히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말을 좀 더 신중하셔야 합니다. 의원님께선 오랜 기간 현실정치인으로써 활동이 금지되어서 본인을 직업정치인이 아닌 외부인으로 여기고 있으신지는 모르겠는데, 바깥에서 보면 그냥 직업정치인입니다. 이런 분이 자기당 정치인이 이런이런 문제가 있어서 패배할 것이다.. 이런 말슴 하시면 어떡하나요?
그 문제가 저같은 일반인이 바꿀수 있는 문제라면 모릅니다. 유권자가 적극적이지 못해서 어렵다.. 이런 식이라면 당장 주변사람에게 지지 독려 전화라도 하죠. 그런데 문재인 의원 주변 참모진의 문제.. 이걸 그렇게 거기서 말해버리면 답이 없어요. 박근혜 비서 자르라는 식으로 당장 문대표에게 달려가서 참모 교체하라고 시위라도 할까요?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데요? 이건 정말 대책없는 발언이십니다. 일반 지지자 입장에선 알면서도 손대지 못하고 당할 수 밖에 없는 코즈믹호러급 공포란 말이죠.
또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같은 일반 유권자가 보기에 정봉주 의원님은 피선거권 제한에도 불구하고 내부 정치인이에요. 아무리 당내에 끈이 없다 쳐도 그걸 밖에서 말해버리면? 이건 과거 새정연 시절 당을 그렇게 어지럽게 만들었던 비주류 행동들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일단 보이는 문제는 내부적으로 해결을 시도하세요. 그리고 일반 유권자가 고칠 수 있는거라면 모를까, 그럴 수 없는건 차라리 말 안하는게 낫습니다.
질 수 있다는 공포는 굳이 강조 안해도 이미 야권 지지자들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코너에 몰린 새누리 일당이 어떤 수를 쓸지 저같은 일반인도 하루에 몇번씩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지나친 긴장은 오히려 사고의 틀을 좁히기에 - 또 그로 인한 판단미스를 수없이 해왔기에 최대한 오컴의 면도날이 말하는 자연스러운 생각 위주로 하려 하고요.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당은 유권자들에게 무기력하게 맞을 수 밖에 없는 공포심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혁신안이 만들어지고 비주류가 어느정도 분리된 후부턴 내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내부에서 끝내고 일반 유권자들에겐 유권자들이 할 수 있는 것들만 문제로 말했습니다. 물론 내부 정치인이 보기에 아쉬운 점도 많았겠죠. 하지만 어떡합니까? 그걸 밖으로 말해봐야 불안감만 조성되고 할수 잇는게 없다면요? 이게 딱 조직이 분열되는 과정이기에 제대로 돌아가는 조직에선 대책없이 문제를 확산시키지 않는겁니다. 해결 못하면 할 수 없는거죠.. 그게 딱 그 조직의 한계라 보고 최대한 그 부분 데미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일을 만들어가야겠죠.
대책없는 공포를 조장하는건 요새 많이 언급되는 사이비종교 교주들이 주로 쓰는 방법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방송은 딱 이런 스타일이었기에 다 보고 나서 기분이 한없이 찜찜해집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스타일의 방송은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더 직설적인 말을 할 수 도 있지만 이정도만 말해도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무슨 말인지 아실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