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륵에 적을 두긴 했었지만 아재는 아니지 말입니다!
친할머니, 외할머니, 아빠, 고모, 손자로 이루어진 포메 일족과 삽니다.
이 놈은 맏손자인 미루죠.(만 4세)
실물이 가장 못생긴 놈인데 불가사의하게도 가장 포토제닉한 놈입니다.
포메 키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포메에게 털이 없으면 그냥 똥강아지
산책하다보면 저건 뭐지? 치와와인가? 저렇게 큰 치와가 어딧냥, 똥개임.
자주 듣는 소리죠.
다른 녀석들은 카메라 감지 센서가 달렸는지 유체이탈 사진만 잔뜩이지만
미루의 정면 샷은 참 많습니다. 이 녀석은 늘 저만 보고 있거든요.
나름 미루 인생샷으로 여기는 사진입니다.
올해 4월 중순, 제가 수술을 해서 오랫동안 산책을 못 했다가 나간 날이라 무척 좋았나 봅니다.
지난 주 쯤 모습입니다. 털이 송글송글 다시 자라고 있습니다.
이번에 그랬듯이 어느 날 퇴근하고 오면 엄마마마께서 싹둑 잘라놓으시겠죠.
조카가 털알러지라 손녀를 보시려면 부모님이 가셔야 합니다, 저는 반항할 수 없습니다.
개돌이들 귀여워해주시는 것만으로 굽신굽신
둘 중 하나를 폰 배경으로 하고 싶은데 못 고르겠어요 ㅎ
사실 저 줄 끝에 아빠 개돌이가 있지만 미루 표정이 워낙 좋아 잘라냈습니다.
요 녀석이 6년 전 처음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둑흔둑흔 찍어본 미루 아빠 나루입니다.
정말 찍기 힘든 놈이라 온갖 재롱을 부려 겨우 성공했거늘
너무 잘 찍혔잖아...!
비록 면세점 세일가로 사긴 했으나 니콘이 있었는데 어째서 나는 폰카 따위로 이 순간을 낭비한 것이냐!
개돌이들이 마법에 걸린 순간입니다.
우리 집 개돌이들 한정 엑스펠리아르무스 주문
'까까?' "까까 줄까?' '까까?' ''까까?' (사진 좀 찍게 젭알 여기 좀 봐라 개생퀴들아 ㅠㅠ)
까까가 없다는 걸 안 순간 빛의 속도로 분리 될 것이기 때문에
긴박하게 누른 손가락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ㄷㄷㄷㄷㄷㄷ
'줄꺼야?'' 줄꺼야?'
주문을 외워야 포로리인 척 귀염떠는 코피유발견들 같으니
마약방석 빨래 중이라 바닥에서 자게 냅뒀더니 데칼코마니
지금 발 밑에서 불 안 끄냐 쳐다보고 있네요. 12시면 자야 되는 개님들
나...나는 집사가 아니라굿! 왜 너네 잠 자는 시간에 인간이 맞춰야 되는 건데!
...그리고 저는 개님들 이빨을 닦아 드리러 갑니다.
스켈링보다 칫솔질이 개님들에게도, 지갑님에게도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