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이 어떻게 좋은 일만 있을까 싶지만 마냥 좋기만 한 적이 없다는게 참 힘들다 꽤나 오랜시간 잡덕이었고 배우와 가수 아이돌을 넘나들며 좋아했다 좋아할땐 그냥 힘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떠올려본 기억들은 다들 비슷한 형태였다
해체하거나 소송에 휘말리고, 탈퇴하고, 안 좋은 일로 뉴스에 나오거나, 논란에 휘말렸다. 인지도를 잃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그 전까지 인기가 많다가 내가 좋아하던 순간 인기가 떨어져버린 경우도 있었다
알고 있다 정말 알고있다 이 모든 건우연의 일치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다 원래 연예계는 다사다난한 곳이고 내가 관심가지지 않았던 사람도 겪었던 일이다 이런거 하나도 겪지 않은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힘든건 어쩔 수 없다 더 깊이 좋아할수록 나와 그 사람을 동일시해버리게 되는 나는 그에게 쏟아지는 상처에 과도하게 이입해버리기도 한다
멘탈이 바스러지는 기분이다 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듯하다 그 사람의 다정한 목소리에 기운을 얻지만 가끔은 부질없음을 느끼고 공허해진다 좋자고 시작한 팬질이 내 부정적인 감정을 뒤흔드는 상황이 불쾌하다 이러다 또 사라져버릴까봐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