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대한 단상
1. 사랑한다는 언어와 직접적인 표현보다, 상대가 그 감정을 실제로 느끼게하는 것. 달콤한 분위기를 만들고 그 위에 한마디의 표현을 덧붙이는 것. 연애의 기록. 사랑의 기록 속에서 알게된 것들. 행동과 언어를일치시키는 일. 그렇게 한번씩 하나씩. 상대의 마음을 열어내고. 사랑받고있다 느끼게해주는 일. 받아나가며 행복을 느끼기보다. 상대를 행복하다 느끼게해주는 상황을 만드는 힘. 타인을 들여다보고 필요로하는 사람의 모습을 연결시키기. 그리고 많은 것을 원하기보다, 상대의 모습을 지금 이대로도 사랑스럽다 말해주는 일. 그런 시간이 반복되다보면 사랑의 기술이란 것이. 타인을 들여다보고, 누군가에게 행복감을 주며, 스스로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스스로의 여유를 만들고, 자신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누군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즐거워하는 시간들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2. 상대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이, 누군가를 아름답다 느끼게 만드는 힘이 되어준다. 새로운 상황과 맥락을 만들고, 다양한 시선을 부여할수록. 그 누군가는 기존과는 또다른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들이 모이고, 그러한 모습들을 발견한 자신과. 아름답게 느껴지는 상대의 모습에 몰입하게될수록. 상대는 특별해지고, 더 큰 의미를 가지게된다. 세상에 당연하게 특별한 것은 없다. 극적인 상황과 독특한 연결도 분명 특이한 로맨스를 만들어내는 한가지 방법이겠지만. 그것이 언제나 고유한 향기를 내는 것은 아니기에. 결국에 남는 것은 하루하루의 반복 속에서. 상대를 새롭게 여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뿐이다.
3. 가까이에 함께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적절한 환상과, 연출된 현실. 서로에 대한 애타는 마음과, 농도깊은 재회의 마음이. 상대와의 좋은 관계를 만드는 방법이다. 상대를 재발견하고, 서로의 모습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들을 하나하나 지켜보면서. 기존과 달라진 장점들을 찾아내야한다. 그리고 그것에 몰입할 수 있어야한다. 그렇지않고서는 모든 관계는 새로운 사람으로 대체되지않고서는 모두 같거나. 지루한 반복이 될 뿐이다. 상대를 기쁨에 취해 노래하도록 하고. 상대가처해있던 괴로움과 결핍의 세상에서 끌어내, 상대가 갖고있던 가능성을 열어주어야한다. 그렇기에 연애는 놀이가 아니라, 관계라 불리는 것이다.
4. 내가 상대의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내 곁에 선 그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초라한 모습으로.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뻔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내가 상대를 고맙고 귀한 사람으로 여길수 없다면. 나는 그를 미워하고, 함께하는 것을 고통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 누군가에게 제대로 몰입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떠나야한다. 물론 대부분의 연애는 이 영역에서 고민을 하게된다. 지금까지 노력한 투자가 아깝거나. 이만한 사람을 다른 곳에서찾기가 힘들거나. 떠나는 것 자체가 두렵기에. 과감하게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다.
5. 로맨틱한 기분을 제대로 만들줄 아는 방법. 그리고 그 분위기를 즐기며 상대를 기쁘게하는 방법. 대부분의 연애심리나 연애코치라 불리는 이들은. 이성의 마음을 제대로 얻기위한 자기확인과 상대에 대한 이해보다. 그 순간에 호감을 얻기위한 일회성 영역에 집중한다. 게다가 심리학을 배운다고하더라도 연애와 환자관찰은 전혀 영역이 다르다. 상대가 어떤 상황이나 대해 호감을 느끼는지와 상대가 어떤 이성을 바라고 필요로하는지는 서로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상대가 어떤 것들에 기뻐하고, 내가 그 기쁨의 주체이고 생산자인지. 그런 자신이 상대에게 유일하거나 희귀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는지. 상대가 갖고있는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에 특출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인지. 상대의 바램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결핍인지를 알아야한다. 결국 모든 관계는 필요를 채우는 한가지 외교방식이고. 그것에 기반해 상대의 바램을 채우는 유일한 존재가 되기위한 게임이다. 독점을 위한 노력이고, 마치 시장 경제처럼 자신이 유일한 존재가 되기 위해 주변을 파악하는 힘이 필요하다. 상대가 어떤 성향이고, 난 어떤 사람까지 맞춰낼 수 있는지. 그런 앎이 없고는 상대와의 관계에서 파탄이 나게될지. 안면 행복한 관계가 만들어질지 예측할수 없다.
6. 진심을 보이기보다, 진심이라 느껴지는 포인트를짚어야한다. 일회성 이벤트를 만들기보다, 반복적으로 만족스러운 컨텐츠를 제공해야한다. 부드러운 말과 표현으로 작지만 효과적인 연타를 날려야한다. 상대에게 내 모든걸 열어보인다해도 상대가 만족하게될 가능성은 높지않다. 상대가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맞추는 과정. 맞춰나가고 물어가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신뢰가 생긴다. 그러니 더욱더 상대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해보며, 혀재 상황에서 상대가 필요로하는 것이 무언지. 어떤 것들을 내가 맞춰야할지를 고민해야한다. 상대에게서 무언가를 받아내며 착취의 행복을 느낄 사람이 아닌 이상. 모든 연애는 상대를 얼마나 행복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지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사실 여유가 남게된 이후의 문제다. 상대와의 관계에서 반복적인 행복감을 줄 수 있고. 그것을 적은 노력으로도 유지할 자신만의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오래동안 상대와 함께하기를 포기하는게 낫다.
7. 연애의 목적은 섹스가 아니다. 어차피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은 대부분 현실에는 없고, 실제의 섹스란 그리 즐거운 일인것만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연애 속에서 무감각하게 섹스를 그 종착지로 여긴다. 상대와의 관계를 위한 도구나 놀이의 한가지로 여기기보다. 섹스를 상대에게서 얻어내야할 한가지 필수요소로 착각하고있다. 필자는 어찌보면 섹스가 만족스러윤 연애에 있어서 거슬리거나. 불편한 녀석이라고도 생각한다. 육체적 자극의 수치가 크고, 억눌린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상대와 손을 잡거나, 눈빛을 교환하거나. 은은한 분위기를 느끼며 상대와 교감하는 섬세함을 잃어버린다. 상대를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한 도구나 기구로 전락시키고. 사랑을 단지 섹스를 위한 미사여구로 보게 만든다. 당신의 몸이 내게 주는 쾌감보다, 당신의 미소나 행복해하는 발걸음에서 느낄 수 있는 잔잔한 행복감. 만족감 같은 것에서 눈을 돌리게 만드는 것이다. 심지어 그때문에 상대와의 관계가 파괴되어버릴때까지. 상대에게 오로지 섹스만을 원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면. 그건 이미 연애가 어니다. 사랑이나 관계를 담보로 한 매매춘에 불과하다.
8. 로맨틱함에 대한 자아도취. 상대에 대한 고도의 몰입. 많은 것들을 원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을 지속하고싶을 만큼. 상대가 아름답다 느끼는 마음의 힘을 유지해야한다. 그리고 상대가 사랑받고 채워지고 있다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사람의 관계에서 어차피 타인을 통해 채울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않으니까. 그러니 스스로를 유지하며, 상대에게 베풀어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의 효율로 유지해야한다. 어차피 모든 노력은 반복의 끝에서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고. 무리한 연출과 일회성 이벤트는 빛을 잃게되니까. 여유가 남는 한 스스로 연애 속에서 변화하고, 달라지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다. 연애는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마라톤 같은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