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 지지율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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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는 지지율이다. 그래도 민정수석을 검사 최재경으로 임명한 것을 보면 아직 뭔가 반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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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지율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 문제는 올라갈 '꺼리'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내치에서 양극화해소나 제대로 된 창조경제는 취임초부터 물건너 갔다.
남은 것은 외치인데 그것도 신통치 않다. 취임초부터 지지율을 유지해왔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남북관계, 우호적이었던 중국관계등이 모두 악화되어버렸다. 일본 위안부문제 강력대응으로 벌어놓은 점수도 이상한 합의로 다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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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대통령 지지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유일한 카드가 전격적인 사퇴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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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을 만든 정권이기에 재벌개혁이라도 제대로 할줄 알았는데, 그것도 빗나갔다. 옛날 고릿적 아랫사람으로 여겨 삥뜯으려다 급기야 역풍을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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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이명박과 박근혜가 70년대 유신 시대정신으로 21세기를 풍미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지난지 한참되었는데, 여전히 산업화논리로 '콘크리트정신'과 '권위주의 정신'만 번득였다. 정보화를 거쳐, 양극화해소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가야 하는데, 완벽하게 말아먹었다. 동전의 양면인, 신자유주의물결의 빠른 국부성장 이면에 똬리 튼 양극화해소에 두 정권이 변명의 여지없이 실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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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취임초부터 오리쩔뚝이(레임덕)현상에 시달리던 박근혜정권이 1년 4개월을 남겨두고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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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라면 국민통합으로 양극화해소와 중단없는 성장을 제대로 할수 있는 다음 정권을 만들 수 있느냐 하는 여부다. 지금 나와 있는 대통령후보자들은 대부분 과거 정치논리에 매몰되어 슬로건정치만 남발하고 있다. 집권후 국민에게 믿음을 줄수 있는 역량은 잘 안보이고, 오직 집권 그 자체만 목매는 듯한 느낌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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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말하자면 박근혜정권의 마지막 임무(미션)는 새롭게 뭘 잘하는 데 있지 않다. 그보다는 다음 정권이 잘 들어설 수 있도록 공평한 경쟁마당을 유지관리하는 정도, 그런 정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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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일이라는 게 앞날 예측이 쉽지 않다. 또 살아움직이는 생물같은 게 정치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지지율이다. 그러나 국민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진 정권이 무얼 해도 정책성과를 달성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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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가장 겸손한 태도가 필요할지 모르겠다. 조만간 지지율도 한자릿수로 떨어질 날을 내다보면서, 보다 현명한 처신을 해야 더 큰 비극을 피할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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