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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경게에 보이스피싱당해서 주식금액 다 날렸다고 베오베간사람데요..
게시물ID : wedlock_54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이트블랑
추천 : 12
조회수 : 1897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6/10/31 02:06:50
오늘 처음으로 제가 술을 사셔 먹어봤거든요
저 원래 술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라 술을 입에도 가져다 못대구요...
지나가는 사람한테 알콜냄새만 맡아도 괴앚ㅇ히 민감해서
그 알콜냄새에 취할정도에요..
근데 오늘은 좀 마셔야 할 거 같아서 마셨어요..
원래는 술한잔했어요 게시판인가?에 올릴라고 찾아보니까 없더라구요..원래 있었던걸로 아는데 게시판이 사라졌네요....
아무튼..제 남편에 대한 미담을 얘기 하자면요
남편한테 너무 고마워서요...
 
제가 보이스피싱에 당해서 현금으로 직접 2천여만원을 뽑아 사기꾼새끼한테
갖다 바쳤는데도 불구하구요..
남편이 든든하게 옆에서 괜찮다고....2천만원 금방 벌거라고..오히려 응원해주구..
오늘도 제가 스트레스받을때마다 먹는 떡볶이 (남편은 별로 안좋아해요..먹고나면 다음날 차로 출근하는데 차가 막혀서 대략 1시간20분정도걸리는 구간인데.. 그때 화장실 신호오면 굉장히 고통스럽다고 막..그럼..)를 시켜줬어요..
 
거기다 제가 몸도 안좋고..(보이스피승 당한후로 수면패턴이 불규칙하게 바뀌고 인중에 염증이난상태,.)하니까
주문해주더라구요...너무 고마운거있죠..
물론..평소에 그렇게 잘하지만도 못하지만도 않지만요..
부부는 비로소 힘든일을 겪을때를 보면 안다고 저는 늘..그렇게 생각해왔어요..
다행히도 ..제가 그렇게 보이스피싱을 당한 사실을 알고 회사에서 일찍퇴근해서
제가 있는 경찰서로 달려왔더라구요..
남편을 보는데 참고있는 눈물을 왈칵 쏟아내고..자리에 주저앉아 울었어요..
남편은 그걸 보더니 뭔 2천만원가지고 그러냐고 옆에 경찰이 보고있다고 빨리 일어나라고
하더라구요...그렇게 남편에게 이끌려서 차에 앉아서..있는데 ㄴ마편이 울지말라고...자기는 능력있는 사람이니까
금방 복구할수있다고..액땜했다 치라고 하는거있죠..
 
말이 많이 길어졌네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하루..이틀...나흘이 지나고 제옆에 계속 있어줬어요..
저를 두고 어떻게 출근하냐고 하면서...
다행이도요 원래 남편이 평상시 대로 일상생활 하듯이.. 롤하면서 화내고 그러니까..
남편에게 덜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저요 정말..고통스러웠어요.
남편 심정은 나보다 더 하겠지..나보다 더 힘들거야..왜냐면요 제가 그렇게 주식으로 열심히 돈을 벌고
사치하는데 쓴것도 아니고..그돈을 벌면서 저를 위해 한번도 명품백을 사본적이 없거든요..
써도 제가 카드값 한달기준으로 180씩 나오는데 제가 다 갚고..가끔 남편 옷도 사주고..
시어머니 명품백 하나도 없으시길래 어버이날 전날에 남편하고 다퉜어도요 그날 어버이날 어머니 데리고 가서 명품백도 사드렸어요..
진짜 그렇게..저를 위해 단한번도 그 돈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당했다는거에 정말..
사기당하고 3일뒤에 자살할라고 스타킹으로 목 매려고 하는데 그대로 주저앉아서 울었어요..
사기 당한날도 제가 잠을 한시간도 못잔상태에서 아침에 그 전화바독 부랴부랴..
그새끼가 시키는대로 카페가서 있었거든요..
이런저런 생각해보니까요..정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모든것이 다 충동적으로 되더라구요..
어떤날은..새벽에 갑자기 충동적으로..이불로 몸 감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도 하고..
별애별..짓을 다했는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제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것이.. 너무나..살고싶어서 더라구요..
못마시던 술 한잔 마시니까...제가 뭐라고 쓰는지..뭔말이 하고싶은지..모르겠네요..
양해바랍니다..
아무튼...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룾일이 지났네요..
오늘이면 딱 그 사기 당했던 시점으로 돌아가는건데..
생각안하려고 노력하고있네요..
머리속으로는 그새끼들 얼굴에 칼질하면서 나름 인터넷에서 보고들은 혐오요법으로 풀고있어요..
하..술한잔 마시니 기분이 참 알딸딸 하면서..얼굴이 뜨거운데..
3도짜리 술은 마실만 하네요...
아무튼..남편에게 너무 고맙고.. 가끔씩은 저를 굉장히 속상하게 하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오히려 서로가 돈독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오히려 그 전에 남편에게 갖지 못했던 기댈수있는 감정이 생겼어요..
이제부터는 저 혼자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
든든한 남편에게 의지하면서 살아가는게 현명한거 같아요..
 
늦었지만 모두 편안한밤 보내세요..
저도 마저 마시던 술 마시고 남편옆에서 한 숨 푹자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신분들 올해 모두 마무리 잘하시고 하는일들 마다 잘풀어지길 바라며 이만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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