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자주타고 다니는 사람으로써 별의별 기사님들 많이 봅니다.
버스 타신 할머니가 정류장에 우산을 놓고오셨다고 가지러간 사이에 출발해버린 기사분
출근시간에 엄청난 끼어들기와 1분에 경적을 두번씩 울리시던분.
학생 둘이서 오천원 내고 탔다고 쌍욕하던 기사.
난폭운전하고 거친 기사들도 많아도 착한 기사님들도 많이 있는거같습니다
축구 한답시고 반바지 입고 나가서 무릎쓸리고 왔던 1월날. 걸어서 10분거리에 살아서 안타던 버스를 그날은 힘들어서 절뚝 거리면서 탔더니
"오늘 하루 수고했어요"
이어폰 꽂고 무표정으로 카드찍던 저는 놀라서 이어폰 빼고 "네....?" 하고 다시 물어봤더니
"추운데 뭣하러 반바지를 입었어요. 언능 타요" 해주시던 기사 아저씨
왠지는 모르겠는데 그 한마디에 울컥해서 버스 손잡이 잡고 질질짜던 나
추워지니까 다시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