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은 독립운동기부터 교민들에게 사기치고 다닌 인물로 대통령이 돼서는 안되는 인물이었는데다 결정적으로 친일 부역자들의 기득권을 온전하게 보전해주고 외려 더 증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박정희는 재벌을 내세워 산업화의 공은 있으나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황금만능의 풍조가 만연하게 만든 과오가 있습니다.
흔히들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하나 이 격언이 한국에 들어맞지않았던 이유는 이 땅의 보수는 부패한채로 권력을 잡고 더 큰 부패로 잠시 물러나나 그들이 이 한국 사회에서 쥐고있는 헤게모니는 변치않는데다 세습까지 되기 때문입니다.
이승만으로 시작한 첫단추의 잘못 꿰어짐은 4.19혁명에 의한 장면정부에서 바로 잡을 기회가 있었으나 조선조 500년 내내 고담준론만 읊어대다 왜놈 때놈들에게 애궂은 백성들만 피해보게 만든 양반네들처럼 무기력한 모습으로 박정희에게 밟혀버렸고 6월 항쟁으로 쟁취한 직선제는 양김의 분열로 전두환의 후계자에게 정권을 승계하게 만들고 이후 지역주의와 색깔론이라는 전능의 무기로써 보수 우위의 소위 기울어진 지형을 만들었습니다.
김대중은 IMF 뒤치닥거리에 임기를 소비했고 노무현은 권위주의를 버리려다 민주정부 10년을 웅크린채 벼르고 별렀던 기득권집단에게 린치당해 스러졌습니다.
이명박은 단군이래 5000년 역사상 최고의 천재라고 평할만한 인물입니다. 물론 반어적,역설적으로. 이 사람의 탐욕, 지독하게 치열한 돈에 대한 집중, 대중을 기망하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악행에 대한 뻔뻔함, 정치적으로 반대자를 억압하고 후사에 대해 대비하는 간교하고 영민한 능력은 견줄만한 인물이 과연 누가 있을까 싶을 정도.
87년 6월 항쟁, 거리에 나섰던 당시의 20대 학생들은 50대, 넥타이부대였던 386들은 지금 60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와 새누리가 나라를 팔아먹어도 지지하는 핵심 연령대인 것을 보면 이들중 상당수는 이미 보수화되고 기득권에 편입되어 저들을 지지하게 돼버렸죠. 욕할 것 없습니다. 조갑제가 그랬고 장기표, 이재오, 김문수 등 많은 지식인들도 그랬으니.
누구는 부동산으로, 누구는 춥고 배고프다 등 따습고 배불러지니, 누구는 그냥 나이먹으며 이상이니 가치니 다 부질없어서. 지금은 들끓고 있으나 조금 더 지나면 박근혜 피해자 코스프레에 동정 여론은 불어날 지도 모르고 한 세기를 넘게 이어온 기득권집단은 자신들의 생존 번영을 위해 최순실과 주변을 쳐내고 친박을 무력화시킨 후 당명을 바꾸고 지도부를 바꾸고 이제 부패무리를 처단하고 새로운 보수로 탈바꿈했니 떠들지도 모르고 개헌이니 떠들며 일본처럼 일당 영구 집권화의 길을 도모할지도 모르고.이제 국가를 정비하고 경제와 철통같은 안보를 세워야할 때라며 다시 종북프레임을 짤지도 모르고 이도저도 안되면 죽어도 민주당만은 안된다며 반노 반문의 기치 아래 합치자고 안철수와 국민의 당과 손잡으려 할 지도 모르고.
가카는~으로 시작하는 멘트의 나꼼수가 끝까지 이명박을 물고늘어졌으나 정작 박근혜는 이명박을 교체한 박근혜로 무탈하게 당선되고 역대 가장 많은 헤쳐먹은, 아니 해드신 이명박은 역대 가장 편안한 퇴임 이후를 누리고 있으니.
박근혜와 최순실은 전부가 아닙니다. 한국의, 51.6%의 일부일 뿐입니다. 제2 제3의 이명박 박근혜 최순실 우병우…..득실득실한 곳이 이 나라일 뿐. 이 근본을 뜯어고치지 않는 한 절대 나라는 안바뀝니다. 반기문 오세훈 유승민은 이제 박근혜와 주변을 욕하며 보수의 기댈 곳을 찾는 탐욕의 상위층과 우매한 대중들의 지지를 끌어내겠죠. 정말 힘든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