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신문에서 [작금의 상황에서도 박근혜가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여론 조사에 응한
14%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에 대한 기사를 냈습니다.
바로 이거죠.
기사 내용에 따르면 결국 그 14%의 윤곽은 [대구·경북-여성-60대 이상-새누리당 지지-가정주부-생활 수준 하-보수 이념]
으로 특징 지어 볼 수 있겠는데 (물론 그 놈의 보수 이념이란게 말이 좋아 보수 이념이지 눈,귀 막고
난 몰라 그냥 근혜님이 최고야! 수준에 가까운 세뇌 단계라 보는게 맞을 지경이겠지만)
자극적 제목 뽑기와 이슈 찝어내기로 종편 탑을 달리는 TV 조선이 이판에 작심하고
뛰어든 만큼, 평소의 특장점을 아주 제대로 살려 남은 이 14%가 가장 흥미진진해하고
관심있어할 부분을 저질스러울 정도로 잘 파고 듭니다.
어찌보면 이들 14%들은 친구한테 물어봐서 연설문 좀 고치는게 뭐 잘못이야?
40년 동안 언니 동생하면서 못볼꼴 볼꼴 다 보여주면서 산 사이인데 까짓 그 동생네 딸 좀
대학 입학하는데 도와준게 그렇게 잘못한 일이야?
나라 위해 큰 일 하다보면 돈도 들고 그런거지, 사업한다는 놈들 중에 돈 안먹고 안 준 놈
있어? 라던가 기껏해야 박근혜만 불쌍하지 언니가 그렇게 믿고 의지했는데 최순실이
그 독한년! 이 정도가 고작이죠.
그래서 TV 조선이 막장 아침 드라마의 열성 팬들과도 많이 겹치는 남은 14%마저
흔들 카드로 자꾸 끌어올리는게 바로 사생활 쪽 기사인가 싶네요.
이분들에게는 누가 누구랑 바람나서 조강지처 버렸다더라, 누가 숨겨놓은
자식이 있었다더라, 누구랑 누구랑 비밀리에 지들끼리만 만나서 돈 주물르고 다녔다더라
세상에 그렇게 해 처먹은 돈으로 옷 사입고, 머리 꾸미고, 성형 수술하고 다녔다더라가
더 죽일년 살릴년 나올 스토리인거겠죠
<TV조선> "朴대통령 옷과 액세서리 비용 연간 20억원“
<TV조선 단독> "최순실·고영태 호스트바서 직접 봤다"
<TV조선> “팔선녀 비밀 모임 20년 간 사우나서”…
<TV조선 단독> '명품 옷' 최순실, 대통령 옷감은 어떤 걸로?
<TV조선> "최순실 야반도주… 있지도 않은 24층을 주소로 적어"
이런 기사들이 딱 그런 예인 것 같습니다.
남은 14%에 먹힐 기사를 찾아다 제대로 눈높이에 맞게 먹이는 솜씨가 아주 일품입니다.
그런 솜씨로 온갖 루머와 카더라를 버무려 이날 이때까지 자기네가 들러붙은 권력
집단의 반대 세력을 호도하며 비리 부정 부패 공화국의 주축이 된 놈들의 저력이
대~단하네요.
저 솜씨로 지난 반세기 넘게 콘크리트를 만들어내고, 여차하니 그 솜씨로 남은 콘크리트를
해체하니, 조만간 저 놈들이 누굴 옹립해서 뉴 콘크리트를 세울지 늘 예의 주시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