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 경, 시사게에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이 글은 압도적인 추천수로 2시간만에 베오베를 찍었습니다.
바로 이 글입니다.
최순실 관련된 글도 아니고.
그들의 비리를 지적하는 글도 아니고.
어떠한 팩트 하나 껴 있지 않은 글이.
단순히 '기독교를 까서' 베오베에 195나 되는 추천수를 받고 올라갔습니다.
내용 역시 간단합니다. 기독교는 왜 침묵하고 있느냐? 지금 생각해보니 너네는 신천지가 맞다.
심플한 악플이 이 정도로 추천받고 베오베 가는 건 처음 봅니다.
네,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교인입니다.
전 개신교인으로서, 그동안 오유 안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 그러나 여러분이 이해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기독교를 옹호하도록 노력해왔습니다.
근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의 베오베를 하나 기억합니다.
통일 기원 기도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일어났었습니다. 그걸 누군가 사진만 퍼다가 '박 모씨를 위한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짜집기해서 올렸습니다.
그 글은 3시간만에 베오베에 갔습니다. 누가 팩트를 가져온 즉시 삭제되었습니다.
이게 기독교 혐오가 아니면 뭡니까?
저희가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아뇨, 목사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그들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제가 말하는건 평신도입니다.
사실상 교회에 불만이 있다면 진보적인 교회로 옮길 수밖에 없는 힘없는 평신도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러기도 했고요. 저희 교회 목사님 어제 목요일도 나라에 큰 일이 터졌다, 나라를 위해 기도해달라 말씀하시고 가셨습니다.
저희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제는 신천지 소리마저 들어야 합니까?
이런 건
보이지도
않으십니까?
아니면 볼 의지가 없는 겁니까?
예, 한신대같은 경우는 2009년부터 계속해서 시국선언 해 왔습니다. 다들 천주교만 한 걸로 알고 있더라고요. 좀 억울해서 이렇게 글 쓰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좋아하시는 '일부' 목사님들 지금도 싸우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뭘 잘했길래 그분들과 그분들 믿고 계시는 개신교인들까지 싸잡아서 신천지로 몰아붙이고 있습니까?
베오베 2시간 찍은 글도 오유의 '일부'가 그랬다고 할 생각입니까?
지금 집회 나와서 시위하고 계시는 분들 중에 개신교인의 비율이 진심으로 0%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너희는 소수니까 기독교는 결국 신천지가 맞다, 라는 글을 저 글의 글쓴이 리플에서 수도 없이 봤습니다. 이건 '팩트'니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그럼 가서 이상호 기자께 따지십시오. 너희는 소수니까 결국 MBC는 어용 언론이었다고.
KBS 노조에게 따지십시오. 너희나 KBS나 다 같은 놈들이라고.
오유가 이렇게 혐오에 관대한 커뮤니티인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깊게 실망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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