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씀 해보고싶어서 하는 음씀체
21살 때였던 머나먼 시절 일임. 방학을 맞아 닭갈비집에서 풀타임 알바를 시작함. 거기 점장이 40살 넘은 노총각이었음. 이놈이 자꾸 첫 날 부터 들이댐. 근데 짜증나는게 직원들 다 모일때 장난식으로 건드림. 예를들어 "끝나고 xx이 어머니 뵈러 가야겠다~" 이런식.
장난식으로 하니까 정색하면 나만 이상한애 만들게 뻔해서 대꾸를 안하는걸로 대응했음. 그나마 속내를 아는 주방 이모님들이 "아저씨가 뭐가 좋아! 저기 오빠랑 놀아라~" 하고 다른 직원 오빠랑 연결시켜 주려는 척 함. 그럴때마다 능력도 없는 어린사람말고 자기같은 능력있는 남자가 최고라며 그럼. 자기가게도 아니고 월급받는 점장이 무슨 능력이야...--;; 더 웃긴건 나랑 동갑인 다른 여자한테는 그런 장난 입도 뻥끗 못함.
풀타임 알바는 중간에 한시간 직원숙소(방2칸짜리)에서 쉴 수 있는데 그 날도 쉬고 있었음. 갑자기 점장이 들어오더니 자기가 학비를 대주고 어쩌고 하면서 사귀자는둥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함(이넘...진심이었음 #%%#%!!!) 그날로 오전타임 알바로 바꿈.
어느 날. 학교 선배가 차몰고 알바하는 곳으로 찾아옴. 받아야 할 책이 있었는데 시간이 안맞아 못받다가 지나가는길에 들림. 뭐 데이트라도 가는지 차려입고 차몰고 옴. 고맙게도 쉬는시간(직원들 식사타임)에 와서 그 모습을 다 봄.
들어오니 이모님들 난리남. 누구냐며~ 그 선배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었으나(그 선배도 그랬겠지만) 일부러 호들갑떨어줌. 외모 준수하고~ 집안좋고(모름) 잘살며(모름) 따라다니는 여자애들 많고(모름) 아무튼 어.린.데 능력좋은 남자라고 떠들어댐. 그런 사람이 날 만나러 와줬네? 호롱ㄹ롤라라라~ 라고 결정적 쐐기를 박아줌.
당연 그 뒤로 장난식으로라도 건드리지 않음.
한 가지 안타까운건 관심있었던 알바오빠한테서 영영 멀어짐.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