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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하루를 시작하는 거친 몸짓. 그것은 쾌변.
게시물ID : poop_12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점돌파
추천 : 1
조회수 : 5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02 00:02:25
사람 됨됨이의 삼위일체는 지(智) 덕(悳) 체(體)로 본다.

그럼 경쾌한 아침을 시작하는 삼위일체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든든한 아침식사, 충분한 수면, 그리고 신체 내부의 시작을 알리는 쾌변이다.

현관문을 나가기 전 아랫배가 슬슬 아파온다면 이건 좋은 징조다.
배가 아프지만 정신은 전혀 불쾌하지가 않다. 오이려 빨리 화장실에 가서 해결하면 맑은 정신이 될것 같은 기분이다.

터질것만 같은 괄약근을 억지로 조이고 조심스레 화장실로 들어간다.
후다닥 허리띠를 풀고 바지와 속옷을 한방에 내린다음, 엉덩이를 내리는 동시에 쾌변은 시작된다.

약간의 신음소리와 함께 배에 힘을 주면 그동안 쌓여왔던 스트레스 덩어리들이 뭉쳐 나오는것처럼 시원하게 뱉는다.

그리고 짧고 거친 숨을 내쉬며 퍼지고 있는 냄새를 한숨 들이키고 다음 잔변이 남아있지 않게 다시 배에 힘을 준다.










모든것이 끝났다.
머리가 맑다. 속이 말끔하다. 힘은 빠졌지만 기운이 샘솟는다. 나의 극락은 가까히 있었다.

깨끗히 뒷 마무리를 하고 무심코 아래를 보게 된다. 대충 눈대중으로 보니 저울에 재보면 2~3kg 나갈것 같다.
아마 옆에 체중계가 있었으면 내 몸무게가 적게 나왔을 것이다.

속옷과 바지를 올리고 허리띠를 메는데 왠지 오늘은 한칸 더 조여서 메도 충분할것 같다.

개운함과 시원함에 나오는 웃음소리는 대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내려갔다.
오늘 하루 뭐든지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자신감이 든다.

그러고보니 쾌변에 집중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그래도 어떻하리? 어제 충분한 숙면과 오늘의 쾌변이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해주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늦었으니 아침은 간단히 먹어야겠단 생각으로 현관문을 나온다.
그리고 가판대에서 팔고있는 토스트와 우유를 사고 맛있게 먹는다.

든든하진 않지만 이정도 식사라면 충분히 점심식사까지 버틸 수 있다.
추운 날씨에 토스트는 금방 식어버려 맨손으로도 충분히 잡을 수가 있었다.
그렇게 토스트를 먹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버스를 탔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잠깐 생각이 났다.


내가 변을 보고 손을 씻었나???


어째 뒷맛이 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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