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여기 오유지...
수능보느라 맘고생 몸고생 많이한 우리 예비새내기들!!
대학생활은 생각보다 별거없다는 비관적인 글들에 기죽지 말!아!여!
난 못생겨서 안될거야ㅠㅠ 이런 생각은 일단 인터넷 수능이랑 갖다 버리시길...★


때는 3년 전 내가 신입생이던 시절(크흡)
우리과엔 재수한 오빠가 한 명 있었음
오티, 입학식 개파에서 다 안 왔다던 그 오빠는
그냥 옷 깔끔하게 입는 재수생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

좀 불쌍해보여서(사실 옷입는게 딱 남친룩인게 맘에 들어서) 만나면 오빠 안녕하세여!!!!_(≥∇≤)ノミ☆하고 인사해도 그냥 아 네...안녕하세요. 이러고 후다닥 지나가는 지나가는 고답남ㅇㅇ

그러던 와중에 전공 조별과제가 나옴
한 조에 10명짜리 대형 과제였는데 ppt에 영상까지 넣는 좀 귀찮은 과제였음

한참 조 정하느라 시끄러운 와중에 혼자 초코우유 빨고 앉아있는 그 오빠를 발!견! 그리고 우리조로 겟!또!
(나중에 물어보니 110명 듣는 수업이라 가만있음 나머지조에 알아서 들어갔을거라고 바보같이웃음)

그리고 회의를 하게 됨. 사실 하도 조별과제는 삼국지보다 등에 칼꽂히는게 예사라는 얘기를 들어서  살짝 쫄아있는데.....

내가 복둥이를 업어옴oh oh

원래 디자인 배우던 사람이라 ppt도 잘하고 심지어 영상편집에 음악 편집까지 다 할 줄 아는 사람이었음... 그냥 수줍대왕고답이에서 슈퍼능력남으로 사람이 달리보임... 목소리도 그냥 좀 저음인듯? 에서 신하균으로 들리기 시작함

그렇게 우리 조별과제는 순풍만난 돛단배인 듯 했으나
그 돛을 찢는 냔이 나타남. 역시 조별과제ㅇㅇ
준비하는거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살살 빼고 발표한다더니 발표날 아침 갑자기 몸살이라고 학교를 안 나옴.
심지어 제일 분량도 길었음. 우리조 단체 멘붕

그런데 그때

'카톡 늦게 봐서 미안해요. 제가 ppt만들어서 내용은 다 아니까 발표 제가 할게요'라고 우리의 다크호스 등★장

통학러였는데 학교오는 한시간 반동안 폰으로 대본쓰고 달달 외워서 신하균 목소리로 발표까지 마침... 거기다 마이크로 울리는 신하균 목소리란...♥

우리조는 당당히 에이쁠을 받고 기말과제 하나 면제도 받음
 
그때 단톡방 세개가 돌아가는 중이었는데 다 저 사람 누구냐는 얘기였음. 옷 좀 잘 입고 초코우유를 좋아한다는 거 말고는 아무도 잘 아는 사람이 없었음

이렇게 입지를 다진 그 고답남 오빠는 이후로도 이런 저런 짓들(다 쓰려면 소논문 하나 써야될듯)로 우리를 들었다 놨다했고 만인의 썸남이 되었다는 얘기ㅇㅇ

절대 잘생기지 않았음. 키가 어마어마하게 큰 것도 아니고, 진짜 경영학부가면 어디서든 볼 그런 사람이었지만 자기 능력이랑 매너 하나로 1학년동안 학교에서만 6번인가 7번 고백을 받음

그러니까 울 샌애긔들 CC는 나랑 먼 얘기야ㅠㅠ 대학생활은 똥이야ㅠㅠㅠㅠ하지 말고 좀 더 활기차고 가슴 콩닥콩하게 개강을 기다리기 바라!!!

긴 글 읽느라 수고한 헌내기들도 다음 학기땐 저렇게 좀 해봐여...우리...

문제시 3년만에 나도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