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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면 좋은 제도들이 ㅈ같아지는 이유
게시물ID : economy_21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6974
추천 : 10
조회수 : 12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25 15:29:16
3개월간 A호텔에서 현장실습을 한 정아(가명)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서 마음이 후련했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시작했던 A호텔에서의 현장실습이 정아에게는 무엇을 남겼을까?
B여고 금융과였던 정아는 올해 4월 말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A호텔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A호텔에서 6명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붙었어요. 각 반에서 2명씩 추천해서 18명이 응시했어요. 그중 2명은 거기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돈을 빨리 벌고 싶어서 응시했어요. 월 140만 원에 연봉 1680만 원이라고 했거든요."

전공과에 맞춰 교육과 실습을 하도록 하는 현장실습의 목적과는 다른 선택이었다.

"은행 쪽은 관심이 없고, 은행으로 취업하는 애들은 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에요. 대부분 친구들은 돈을 많이 주는 회사에 가려 해요. 전공을 살려서 가는 애들은 거의 없어요."

A호텔에서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일도 힘들고, 돈도 별로 안 준다"고 했지만, 18명의 응시자 중 7명에 포함되어 면접을 보았다.

면접관은 "여기 일은 힘들거야. 그런데, 여기서 버티지 못하면 다른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야"라며 다음 날 출근하라고 했다.

B여고에서 함께 간 7명의 현장실습생은 식음서비스를 담당했다. 주로 레스토랑 서빙 업무, 고객 응대, 수영장 매점과 스낵바 업무를 맡았다.

첫 출근 뒤 5일은 예절 교육, 고객 응대 등의 교육을 받고 업무에 투입되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근로계약서를 써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지만, 근로계약서는 한 달 뒤에 작성했다.계약 기간은 3개월인데 연봉 1680만 원이 적혀 있고, 연장수당과 휴일수당도 명시되는 등 이상한 근로계약서였다.

이상한 근로계약서, 초과근무에 폭언까지

3개월 동안의 현장실습에서 정아는 무엇을 느꼈을까?

"근무는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인데, 실제는 오후 6~7시가 되어야 퇴근했어요. 점심과 저녁시간도 30분인데, 수영장 스낵바에 있을 땐 교대할 사람이 없어 밥도 못 먹고 일할 때가 많았어요."

7월에는 근무가 바뀌어 오후 12시부터 밤 9시까지 일을 해야 했는데, 늘 퇴근은 밤 10시 30분을 넘겼다.

"저녁도 먹지 못하고 계속 일하고, 수영장 스낵바 근무가 끝나면 다시 레스토랑과 바비큐장으로 옮겨 퇴근시간까지 일했어요."

정아의 임금은 얼마였을까?

"현장실습 3개월은 90% 주는 거라고 했어요. 6월은 117만 원, 7월과 8월은 122만 원이 통장에 들어왔어요. 그렇게 일하고 120만 원 받느니 방학 때 아르바이트했던 피자가게에서 일하겠어요. 거기는 오전 11시에서 밤 10시까지 일하고 180만 원 받았어요."

현장실습 3개월 동안 정아의 마음에 더 상처를 준 것은 따로 있었다. 팀장, 대리, 주임, 계장 등 관리자들의 언행이었다.

"친구가 일이 있어 늦는다고 팀장에게 연락하고 3~4분 늦었는데, '왜 이렇게 늦게 와. 너 그렇게 살지 마라'고 했어요."

"한 번은 C대학교 관광과 대학생 4명이 현장실습을 왔는데, 한 언니에게 '살 좀 빼라. 내가 면접관이었으면 너 같은 애들 안 뽑는다' 다른 언니한테는 '화장을 왜 그렇게 늙어 보이게 하냐. 서비스직은 젊어 보여야지' 라고 말해서 놀랐어요."

한 번은 주방에서 일을 조금 느리게 하는 친구에게 "정신차려라. XXX아 정신 똑바로 안 차리냐"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정아는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 일을 해야 하나? 여기 괜히 왔다'는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결국 3개월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현장실습 온 7명의 친구 중 3명이 사직서를 썼다. 더 기가 막힌 것은 A호텔 사장이 정아 학교 이사장이라는 것이다. 해마다 B여고 3학년들이 현장실습생으로 오지만 졸업 후 실제 취업으로 이어져 일하고 있는 선배들은 거의 없다.

정아와 친구들이 그만두고 나서 A호텔은 일할 사람이 없어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다른 특성화고 남학생들이 현장실습생으로 왔다. 정아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관리자(정직원) 7명과 현장실습생 7명이 A호텔을 관리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원래 사회생활은 욕먹는 것"? 막말 좀 하지 마세요

특성화고 3학년이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저임금의 착취 구조에 내몰리고 있다.

다시 학교로 돌아온 정아에게 담임은 냉랭하게 말했다.

"앞으로 졸업할 때까지 취업(현장실습)은 못 나갈거다. 현장실습생이 임금 제대로 주라고 따질 그런 거 없고, 원래 사회생활은 욕먹고 그런 거다."

하지만 정아는 속이 후련했다.

"3개월 동안 막말 듣고 무시당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컸어요. 지금은 그런 게 없어서 좋아요."

회사가 현장실습생에게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시간외 근무 때 임금을 제대로 주고, 퇴근 시간을 지켜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현장실습생은 일을 배우는 단계이니 막말이나 욕설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특성화고 : 아주 예전에는 실업계고등학교라고 불렀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 용어를 사용하신다. 법에 의해 2007년 전문계고등학교로 바뀌었고 다시 2010년 현재의 특성화고등학교라는 명칭으로 변경됐다.

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1025144303904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휘리아 직업학교의 주요 주주는 지방자치단체다.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요구를 경청해야 한다. 휘리아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휘빈캐 시의 교육문화 담당 이사 펜티 할로넨 씨와 주식회사 휘리아의 CEO 야르노 투이말라 씨를 만나 핀란드 직업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주식회사로 구성된 휘리아의 주요 의사 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할로넨(할):휘리아도 주주 간 갈등이 존재한다. 휘빈캐, 리히매키, 로피, 하우스얘르비 등 4개 지역이 주요 주주인데, 지역 간 갈등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투이말라 씨는 지역 주주 간 갈등을 조절하고, 나는 휘빈캐 내 의회와의 갈등을 조절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주요한 의사 결정을 진행하고 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김동인</font></div>휘리아 CEO인 야르노 투이말라 씨(왼쪽)와 휘빈캐 시 교육문화 담당 이사 펜티 할로넨 씨(오른쪽). 
ⓒ시사IN 김동인 
휘리아 CEO인 야르노 투이말라 씨(왼쪽)와 휘빈캐 시 교육문화 담당 이사 펜티 할로넨 씨(오른쪽). 
핀란드 직업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할:‘러닝(Learning)’과 ‘티칭(Teaching)’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얼마나 알맞은 직업을 선택하느냐다. 선생님의 임무는 ‘티칭(가르침)’이 아니라 학생들의 ‘러닝(배움)’을 도와주는 것이다. 핀란드 직업교육은 이 부분을 가장 핵심적인 가치로 내걸고 있다. 

직업교육에 대한 정책을 결정할 때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은 어떻게 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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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중앙에서는 큰 방향을 결정하고, 지자체는 이를 현실화하는 일을 한다. 교육부(The Ministry of Education and Culture)는 좀 더 정치적인 결정을 내리고, 세부 운영에 대해서는 교육청(The Finnish National Board of Education)이 지시한다. 교육청과 긴밀한 협조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투이말라(투):핀란드 교육은 지자체의 재량권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교육법 자체가 워낙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재량권도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 

핀란드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한국의 경우 대학 진학을 위해 문과에 가려는 경우가 많다. 

할:핀란드 부모들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의사나 변호사가 되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직업교육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금 상황은 오히려 인문계 고등학교가 걱정이 될 정도다. 학생이 직업교육을 선택하더라도 야간과정을 함께 이수하거나, 추가 교육을 이수하면 일반 인문·자연계 고등학생과 동등하게 대입 시험을 치를 자격을 얻는다. 핀란드 학생 중 약 7%는 이렇게 학교 두 곳을 함께 다니고 있다. 

독일·네덜란드·스웨덴과 비교했을 때 핀란드 직업교육의 장점은 무엇인가? 

할:교사들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스웨덴과 달리 핀란드는 교사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높다. 교사가 되려는 사람도 많다. 독일도 교사의 사회적 지위가 높기로 유명하지만, 핀란드는 독일에 비해 교사의 재량권이 더 폭넓고, 자격 요건은 더 까다롭다. 독일에서는 직업 경력만 갖춰도 되지만, 우리는 직업 경력과 선생님 자격을 둘 다 갖춰야 한다. 

핀란드에서도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들었다.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직업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보나? 

투:두 가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 번째는 실습 강화다. 핀란드에서는 ‘이론’을 확실하게 배우고 실습해야 한다는 전통이 있었다. 앞으로 실습이 조금 더 강조된다면 졸업 시 확실한 자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독일의 전통을 상당 부분 배워야 한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기업의 참여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http://m.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87 



10월29일 오후 2시. 네덜란드 남서쪽 주테르메이르 시의 에탐(Etam) 그룹 본사를 찾았다. 에탐 그룹은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미스 에탐(miss Etam)’과 나이 든 여성을 타깃으로 한 ‘프로미스(promiss)’라는 의류 브랜드를 만드는 모회사다. 

이곳 구매팀에서 5개월째 인턴으로 일하는 휠리아 프레이코르터(20)는 헤이그에 있는 직업학교 몬드리안 패션스쿨의 3년차 학생이다.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반드시 현장실습을 거쳐야 졸업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중·고교 단계 직업교육을 MBO라 부르며, 4레벨까지 있다. 각 레벨은 6개월에서 4년까지 교육 이수 기간이 다르다. 1레벨은 보조 훈련, 2레벨은 기초 직업훈련, 3레벨은 전문 직업훈련, 4레벨은 중간관리자 훈련이다. 휠리아는 가장 높은 4레벨이다. 

본사 직원 200명 중 10명이 휠리아처럼 직업학교에서 온 인턴이다. 인사담당자 로베르토 홉롯 씨(43)는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 일종의 사회 환원인데, 인턴들 역시 우리를 성장하도록 돕는다”라고 말했다. 우수한 능력을 보인 인턴은 개별 연락을 해서 채용하기도 한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전혜원</font></div>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몬드리안 패션스쿨은 중·고교 단계 직업교육기관(MBO 스쿨)이다. 
ⓒ시사IN 전혜원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몬드리안 패션스쿨은 중·고교 단계 직업교육기관(MBO 스쿨)이다. 
휠리아는 어릴 때부터 디자인보다는 패션 산업 쪽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직업학교인 몬드리안 패션스쿨에 진학해 레벨 4에 해당하는 ‘프로덕션 코디네이팅 패션’(3년 과정)을 전공했다. 휠리아는 이곳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국내외 패션 부품 공급자에게 직접 주문을 하고, 샘플이 오면 피팅을 돕는다. 휠리아는 “이곳 사람들이 나를 인턴이 아니라 정직원처럼 대해준다. 그래서 팀으로 일하는 게 즐겁다. 다만 마감 시간이 있는 것은 힘들다(웃음)”라고 말했다. 

월급은 최저임금보다 낮다. 교육 목적이 강해서다. 휠리아의 경우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고 월 170유로(약 23만원)를 받는다. 대신 학생은 교통비가 무료다. 이와 별도로 네덜란드 정부는 휠리아처럼 부모와 함께 사는 학생에게 최소 월 90유로(약 12만원)에서 최대 400유로(약 55만원)를 지원한다. 독립해 사는 학생에게는 최소 월 300유로(약 41만원)를 지원한다. 최저 이자율로 월 900유로(123만원)까지 학생 대출도 가능하다. 

휠리아가 현장실습을 ‘저임금의 고된 노동’이 아닌 ‘교육의 과정’으로 경험할 수 있는 데는 튜터(개인교사)의 존재가 결정적이다. 네덜란드에서는 학생의 ‘멘토’ 구실을 해줄 튜터를 두고 분야별 ‘직업교육·훈련 전문가센터’로부터 인증을 받은 기업만 직업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는 이렇게 직업교육의 질을 관리하는 전문가센터가 농업, 경제 등 분야별로 17개 있다. 우리처럼 현장실습을 하던 실업계고 학생이 안전장치도 없이 엘리베이터를 정비하다 추락사하거나(2006년), 자동차 공장에서 주 70시간씩 일하다 뇌출혈로 쓰러지거나(2011년), 눈 오는 날 무리하게 강행한 작업에 참여했다가 공장 지붕이 무너져 숨지는 일(2014년)이 네덜란드에서는 일어날 여지가 없는 것이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전혜원</font></div>몬드리안 패션스쿨에서 학생들이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청바지를 디자인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패턴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실습 과정을 거친다. 
ⓒ시사IN 전혜원 
몬드리안 패션스쿨에서 학생들이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청바지를 디자인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패턴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실습 과정을 거친다. 
학생이 근무할 곳에 대한 꼼꼼한 검증은 필수 

휠리아 한 명만을 위한 튜터인 3년차 바이어 레오니 베커 씨는 주문서 작성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을 비롯해 그날그날 업무를 일대일로 지도한다. 휠리아가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다. 인턴이 끝날 때는 튜터가 성적도 매긴다. 베커 씨는 “휠리아가 처음엔 쑥스러워했지만 점점 회사에 적응하면서 많이 질문하고 배우려고 했다. 얼마 전 3일간 휴가를 다녀왔는데 휠리아가 내 업무를 완전히 대신했다. 인턴은 실제 직업 생활이 어떤지를 경험하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휠리아가 초과근무나 휴일근무를 하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베커 씨는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학교도 직업교육 현장의 질 관리에 적극적이다. 몬드리안 패션스쿨에 재직 중인 휠리아의 지도교사 디아너 판 디르먼 씨는 “직업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현실에 적용해보는 일이다. 1년에 최소한 두 번 이상 현장에 나가, 훈련받는 내용이 교육과정과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인턴 기간을 마친 학생들의 피드백도 중시하는데, 실제로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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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리아의 현장실습에서 확인되듯, 네덜란드 직업교육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정부·학교·기업이 협력해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점이다. 이는 학생과 기업 간 매칭 단계에서부터 이뤄진다. 몬드리안 커머셜이코노미 스쿨에서 23년째 비즈니스 경제와 마케팅을 가르치는 교사 프레드 보먼스 씨(51)는 학생과 기업의 매칭이 이뤄지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첫째, 회사와 학생 간 매칭을 전담하는 인턴십 코디네이터(학교 근무)가 일일이 기업을 방문해 둘러보고, 직업교육생 파견을 협의한다. 둘째, 직업교육생을 쓰고 싶은 기업이 먼저 요청을 하면 직업교육·훈련 전문가센터(경제 분야의 경우 ECABO)가 해당 기업이 학생을 교육할 능력을 갖춘 스태프를 보유하고 있는지 검증해 승인한다.” 여기서 ECABO 같은 전문가센터는 현장실습 기업에 대한 승인과 교육의 질 관리를 담당하는데, 이는 네덜란드 교육부로부터 위임받은 법적 임무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전혜원</font></div> 

ⓒ시사IN 전혜원 

이들 분야별 전문가센터와 협력하며 국가적 수준에서 직업교육의 질을 관리하는 게 ‘직업교육과 노동시장의 협력을 위한 S-BB 재단’이다. 이 재단은 네덜란드 교육부에 직업교육 정책과 관련한 조언도 한다. 이들과 협력하는 파트너에는 17개 전문가센터와 4개 직업교육기관 단체뿐 아니라, 3개 고용주 단체와 4개 노동조합도 포함된다. 

이렇게 교육 분야와 노동시장 분야의 이해 당사자들이 어떻게 하면 최선의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을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지 수시로 협의한다. 이렇다 보니 교육받는 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휠리아는 “네덜란드 직업교육은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나랑 맞는 직업이 어떤 건지 찾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몬드리안 패션스쿨과 에탐 그룹 본사는 지하철로 50분 거리다. ‘ROC(지역훈련센터) 몬드리안’은 헤이그 지역의 캠퍼스만 네 개일 정도로 큰 직업교육기관이다. 이곳에서 학생 1만8000명이 중·고교 단계 직업교육을 받는다. 성인 학생도 4000명이나 된다. 몬드리안 패션스쿨은 ROC 몬드리안에 속한 28개 스쿨 중 하나다. 

네덜란드 화가 피트 몬드리안의 이름을 딴 학교라는 걸 상징하듯 빨간색, 노란색으로 칠해진 화려한 건물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한 강의실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청바지를 디자인하는 수업이 한창이었다. 언뜻 둘러본 것만으로도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이 얼마나 실무적인지 알 수 있었다. 교실 곳곳에는 마네킹과 재봉틀이 놓여 있었다. 각종 화학섬유 소재에 대해 배우는 공간도 따로 있었다. 안스 스테판 교장은 “2레벨의 패션 기초수업에서는 직접 자기가 패턴을 만들고 실제 모델을 디자인하는 실습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실무만 배우는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어, 수학, 시민교육 등 일반 과목도 듣는다. 학교가 정한 기준을 넘지 못하면 졸업하지 못한다. 안스 스테판 교장은 “뭘 가르칠지는 기본적으로 학교가 정하지만, 이때에도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이 동등하도록 정해진 기준을 따라야 한다. 이 기준을 교육부와 학교, 기업 등이 함께 논의해서 결정한다”라고 설명했다. 

대학? 일하다가 나중에 갈 수 있는 ‘옵션’ 

학교를 졸업하면 학생들은 취업과 진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휠리아의 지도교사 디르먼 씨는 “몬드리안 패션스쿨 졸업생(MBO 4레벨)의 60%가 예술이나 경제 분야 응용학문대학에 진학하고, 15% 정도는 현장실습을 했던 기업에 취직한다. 나머지는 다른 기업에 취직하거나 다른 길을 간다”라고 말했다. 안스 스테판 교장은 “교육 수준에 따라 일자리 질에 차이는 있지만, MBO 4레벨 졸업생들은 취업하는 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전혜원</font></div>휠리아(가운데)는 현장 교사인 베커 씨(왼쪽)에게 일대일 지도를 받는다. 학교 교사 디르먼 씨(오른쪽)는 1년에 두 번 이상 현장을 방문한다. 
ⓒ시사IN 전혜원 
휠리아(가운데)는 현장 교사인 베커 씨(왼쪽)에게 일대일 지도를 받는다. 학교 교사 디르먼 씨(오른쪽)는 1년에 두 번 이상 현장을 방문한다. 
몬드리안 패션스쿨 졸업생의 60%가 그렇듯 직업교육을 이수했다고 해서 모두가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건 아니다. 네덜란드 전체로 보면 MBO 4레벨을 졸업한 이들의 50%가 응용학문대학으로 간다. 직업학교가 대학에 가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는 것은 네덜란드 직업교육의 큰 특징이다. 네덜란드의 상급 학교는 연구중심대학(University)과 응용학문대학(Hogeschool) 두 종류로 나뉜다. ‘호헤스쿨’로 불리는 응용학문대학은 대학 단계 직업교육기관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보다 한 단계 아래가 몬드리안 같은 중·고교 단계 직업교육기관(MBO 스쿨)이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우리로 치면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연구중심대학, 응용학문대학, 직업학교 세 유형 중 하나를 준비한다(왼쪽 <표> 참조). 만 12세부터 ‘조기 분리’가 이뤄지는 셈이다. 직업교육 국책 연구기관 ECBO의 헤스터르 스뮐더르스 연구원(46)은 “대략 한 세대의 45%가 직업학교에 진학하고, 41% 정도는 연구중심대학이나 응용학문대학 준비과정을 듣는다. 이 중에서 12%가 연구중심대학, 28%가 응용학문대학에 간다”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응용학문대학은 우리의 전문대학에 해당하지만, 사회적 인식이나 갖게 되는 일자리의 질은 전혀 다르다. 전체 43곳인 응용학문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무역, 산업에서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중간 수준 이상의 일자리를 찾는다. 

그래서 직업학교 재학생을 포함한 네덜란드 학생 모두에게 대학은 ‘하고 싶은 것을 한 뒤 나중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다양한 나이와 배경을 가진 이들이 이 학교에 들어와 저마다의 진로를 찾아간다. 대학 단계 직업교육도 활발하기 때문에 직업교육 자체가 낮게 평가되지 않는다. 

휠리아는 바로 호헤스쿨에 진학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우선 내 회사를 세워서 사람들을 돕고 싶다. 디자인 쪽 재능이 탁월한데도 스폰서를 찾지 못해 자기 라인을 내지 못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이들을 채용해 기회를 주고 싶다.” 나중에는 경제·경영 쪽 응용학문대학에 진학할 생각도 하고 있다. 

http://m.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55 




원래 북유럽 직업학교 제도를 가져왔는데
한국에오니 재단과 직업과 더러운 유착관계로 노예양성소가 됨
어떤 정책을 써도 사람을 소모품으로 보고 남을 등쳐먹는걸 것을 막지않는 이상 좃같은 정책이 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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