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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형님께 일어난 거짓말 같은 일
게시물ID : menbung_396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북치는청년
추천 : 6
조회수 : 139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0/24 19:47:00
수년전 이야기입니다.

본인에게는 학교에서 만난 친한 형님이 계심. (이하 식별코드 '형님'부여)

일단 교양수업 조별과제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본인과 형님 이외에는 죄다 잠수 & 응 안해 & 취업 & 군입대 등의 이유로

둘이서만 조별과제를 완료했고 망할 불참러들에게 빅엿을 선사한 전우로써 친해지게 됨.

사실 형님은 군대를 다녀온 후 일하다가 뒤늦게 입학한 케이스라 친한 사람이 없었는데

위의 사건을 겪고 내츄럴 본 아웃사이더 + 중간에 미쳐가지고 워홀 다녀와 나이 많은편인 노땅 본인과 죽도 잘 맞고 해서 자주 어울림.

둘다 어른의 경제력을 가진 덕질 동료이기도 했고



그러다가 형님이 먼저 졸업을 하고 기존 다니던 회사에 재취직을 함.

본인은 졸업후 백수로 전직하고 취직활동 하던 도중 부고를 받음.

형님의 친할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가보니 손이 귀한 집안이라 일손이 매우 부족했고 덕분에 '얘는 내 유일한 대학친구다!'라는 형님의 주장에 끝날때까지 일을 도와드림. 

인척도 아닌데 조의금 세는 일까지 했으니 말 다했죠 뭐.



문제는 막대한 재산상속을 받은것에서 부터 비롯됨.

사실 수많은 조화에 조의금 액수가 내가 예상한 금액보다 무려 10배가 넘는 금액인걸 보고 짐작은 했음.

할아버님이 원체 막대한 자산가에다가 손이 귀한 집안 특성상 장손인 형님에게까지 상당한 유산이 돌아온거.

형님의 아버님 + 형제들에게는 선산을 포함한 토지를 물려주셨고

형님을 비롯한 손주들에겐 주로 건물과 현금을 물려주심.

간단히 말해 하루아침에 형님은 현찰만 수십억원(정확한 액수는 당연히 모름) + 월 수천만원의 임대료를 걷는 상가 몇 채를 상속받은거임. 

거기다 상속받은 상가 근처에 재개발 + 새로운 노선 개통이 확정되면서 그 가치가 더 올라감.

이렇게 되니 상가에 입주해 있는 상인들이 찾아와 임대료를 기존의 2~3배로 낼테니 계약기간을 늘려달라고 선제시 할 정도(...)

 

자 이렇게 거짓말같이 잘 풀렸는데 뭐가 문제냐?

일단 전화가 겁나게 옴. 어디 기부해라, 어디 투자해라, 어느 사이비 종교를 믿고 구원받자(...) 등등.

그냥 권유만 받아도 짜증날 판국인데 문제는 협박을 곁들인 경우도 있는데다가 집이나 직장에도 찾아옴.

거기에 드라마에서나 보던 소위 '뚜쟁이'들도 추가됨.

그뿐만 어디서 흘러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친구, 동창, 전 여친, 모 종교, 군대동기 등등 까지 연락오거나 찾아와서 돈 빌려달라고 함.

거절하면 그만인게 아니라 거절해도 내내 시달림.

굽신굽신 샤바샤바 눈물의 오체투지를 하면서 애가 아프네 직원들이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네 등등의 이유로.

당연히 죄다 거절하니 욕하거나 협박하거나 어떤놈은 동네방네 떠들고 다님. 

수백억 있는 사람이 불알친구한테 천만원을 못주네 뭐네 하면서.

덕분에 인간불신, 우울증, 신경성 위염 등등을 달고 사시게 됨.




몇 달동안 시달리다 못해 결국 퇴사를 하고 이사를 감. 

그것도 알려질까봐 왠만한건 다 버리고 형님과 여전히 백수였던 본인 단 둘이서 야밤에 꼭 필요한 것만 빌린 트럭에 실어서 짐을 옮길 정도.

핸폰 번호도 바꾸고 개명도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  

그러고 한동안은 좀 조용해졌나 싶었더니만 꽃뱀사기를 당할'뻔'함.

(자세한 이야기는 말 못하시고 그 이후로는 절대로 밖에서 술을 안 마시게 되었다고ㄷㄷ)

이에 완전히 정 떨어져서 돈도 있겠다 투자이민 가시고 영주권 취득해서 거기서 거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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