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울산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사고 원인을 운전기사의 과속과 무리한 끼어들기로 결론 내렸다. (17일자 5면)
경찰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21일 검찰로 넘기고, 관광버스 회사의 안전 관리 소홀이나 한국도로공사의 안전 조치 미흡 등은 계속 수사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JC에서 경주IC 방향 1㎞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에 불이 나 10명이 사망했다. 사고 버스 내부가 새카맣게 불에 타 있다./연합뉴스/
경찰은 앞서 운전기사 A모(48)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사고 운전기사 A씨는 최초 조사에서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차가 2차선으로 기울었다”며 끼어들기 사실을 부인했으나, 추가 조사에서 무리한 차선변경을 시인했다
사고 장소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울산으로 진입하는 언양분기점 500m 전방으로 이씨가 목적지 울산으로 가기 위해 제한속도 시속 80㎞인 도로에서 과속하다가 급하게 끼어들기를 한 것이다. 당시 한국도로공사 CCTV(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관광버스가 경주에서 울산 방향 1차선으로 속도를 내며 가다가 앞서 2차선으로 달리던 다른 버스 2대 사이로 끼어들기 한 직후 갓길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고 불이 났다.
경찰은 생존자 진술 등을 통해 A씨가 사고 직후 소화기로 운전석 뒤쪽 창문을 깨고 가장 먼저 탈출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A씨는 “승객 일부를 밀어낸 후 탈출했고, 탈출 후 방호벽에 올라가 다른 유리창을 깨려고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구간(영천∼언양)의 확장 공사를 맡은 한국도로공사가 공사 안내판 등을 제대로 설치했는지와 설계도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등도 조사 중이다.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언양분기점 500m 전방에서 관광버스가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등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