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고작 태어난 지 100일 조금 넘은 쌍둥이 엄마에요.
엄마~ 하고 울면서 매달리는 아기를 키우려면 아직도 멀었지만,
전 벌써부터 누워서 아무것도 모른 채 방긋방긋 웃으면서 노는 아기들을 뒤로하고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운 직장맘입니다 ㅠㅠ
쌍둥이다보니, 시어머님과 도우미 이모님 두분이서 키워주시고, 저는 출산휴가만 마치고 복직한 상황이에요.
이모님이 이상하게 몸이 아프다, 하는 이유로 벌써 세번째 그만두시고 바뀌시는 통에, 그때마다 아이들에게 죄책감이 들고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합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안쓰러워서 눈물이 나오려고 해요 ㅠㅠ
아직 낯가림이라던지, 애착형성 이야기하기엔 시기가 이를테지만, 제가 퇴근하고 집에가서 아기들과 인사하고 안아주려고 하면 울고불고 난리입니다 ㅠㅠ 정말 이상하게도요... 꼭 할머니(시어머님)가 안아주시면 그치고 안정하네요...
아기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쁜데도 참 서운하고, 야속한 마음도 들고 그래요.. 철없게도 ㅠㅠ
직장맘 애착형성에 대해서 매일 검색하고 찾아봐도 하루 적어도 30분은 아기들과 놀아주고 교감해야 한다고 하는데...
여건이 되질 않으니 이놈의 돈이 뭐라고... 하는 우울한 생각만 자꾸 들어요..
아기 만나려고 준비한 지 3년이 넘어서야 겨우 생긴 우리 아기들이어서 그런지.. (난임병원만 2년 가까이 다녔네요..)
너무나 소중하고 건강하게만 자라주었으면 하고, 그런데도. 자꾸 욕심이 나네요 ㅠㅠ
그냥 집에서 우리 아가들과 부대끼면서 살고싶다, 하는 생각이 드는데, 경제적인 상황때문에 일을 나와야하고...
퇴근하고 오면 아기들은 씻고 잘시간이고... 30분이라도 놀아야해 ㅠㅠ 하면서 내 욕심에 아기들을 안재울수도 없고...
평일엔 정말 잠투정으로 울고불고 하다가 씻고 자는 아기들을 보는 일이 전부네요.. 아침엔 출근하느라 자고있는 아기들 얼굴만 보고 나오기 일쑤고 ㅠㅠ
주말 토요일, 일요일에 열심히 보고싶은데 밀린 집안일에, 쌓인 피로에, ... 제 욕심이 너무 과한가 하는 생각만 자꾸 들어요.
무슨 말이 하고싶어서 글을 쓴건지 모르겠네요 ㅠㅠ 갑자기 퇴근시간에 글 보고는 울적해져서..
하루 30분.. 평일에 거의 보기 힘든 엄마를 아기들은 언제 알아봐줄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