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바보들이 좀 많다. 조금 걸어가면 항상 그자리에서 뭔가를 팔고 있는 바보가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매일매일 히죽히죽 웃는다. 제대로 팔고는 있는건지 오늘 100원이라도 벌라나 모르겠다. 하나 사줘나 볼까?.. 그러나 주머니를 뒤져보니 나오는건 20원.. 잉? 왜 돈이 없지?? 앞에서 주머니를 뒤적 거리고 있으니 그 바보가 날보고 킥킥 거리며 웃는다. 이거.. 그냥 먹어유... ㅋㅋ 그 바보놈이 한개를 불쑥 건낸다. 바보놈아.. 너 그러다가 돈은 벌겠냐? 저거 머리 좀 고쳐야 할텐데... 혼자 깊게 생각해본다. 어느새 우리동네에서 제일 큰 사거리에 들어왔다. 저기엔 우리 동네에서 제일 웃긴 바보놈이 있다. 사거리 한가운데서 휘적휘적 춤을 추는데 진짜 신기하다. 사람들은 이제 적응이 되서 그런가 잘 피해서 지나가지만 나는 여전히 못 마땅하다. 바보들은 왜 저러는 걸까? 저런바보들은 싹다 잡아다가 어디다가 갇아 놔야하나 할 것 같은데... 춤추던 바보가 날 보고 씩 웃는다. 손을 엑스자로 해서 날 보고 표시한다. 뭐래는거야 저 바보놈.. 이제 건너가볼까? 그때 한 바보 꼬맹이가 나 다리를 발로 찬다. 아오 아파. 처다보니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으며 째려본다. 뭐야?? 바보들은 당최 왜 저러는거야.. 짜증나.. 바보 꼬맹이 손을 강하게 뿌리치고 횡단보도로 뛴다. 딱 신호가 바뀌어서 다행이지 큰일 날뻔 했다. 춤추던 바보놈도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졌다. 바보놈들아 내가 이정도다. 그러니깐 건들지 말고 좀 가만히 냅둬라. 좀 짜증나니깐.. 화가 좀 났다. 바보들 주제에 왜 자꾸 참견인지. 한번 푸닥거리를 해야하나.. 집으로 들어오면 우리동네 최고로 불쌍한 바보가 있다. 그래서 집에들어오면 좀 찝찝하고 우울하다. 이 바보는 날 보기만 하면 울쌍으로 안아주려고 한다. 맨날 뭐가 저리 슬픈지 내가 다 우울해진다.
그래서 나는 원대한 꿈을 하나 정했다. 동네에 아주 커다란 정신병원을 지어서 이놈들을 다 고쳐주는거다. 춤추는 놈은 가만히 있게 만들어주고 물건 막 주던놈은 좀 사회성을 길러줘야지 그 꼬맹이놈은 좀 건방지니깐 성격 좀 고쳐주고 마지막으로 우리집 바보는 좀 웃게 만들어줘야지. 아마 다음주 쯤이면 이 계획은 성공할 것 같다. 준비물도 다 챙겼고 나도 많이 공부 했으니깐..
에이.. 이제 샤워나 해볼까.. 거울을 보고 바지를 벗으려니 뭔가 . 아 맞다.. 바지를 거꾸로 입었다... 어쩐지 불편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