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애게시판 여러분.
연애게시판이지만 이별이야기를 해도 되련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 제 착잡한 마음도 한 차례 정리할 겸해서 써봅니다.
고민게시판 가보려고 하다가, 아무래도 연애 쪽으로 쓰는 게 맞지 않을까해서요.
2년 간 사귀던 남자친구가 바람나서 헤어졌었습니다.
지난 2월에요.
서로 연락도 안하고 살려고 했지만, 차마 차단은 하지 못하겠더군요...
제가 너무 많이 좋아했거든요.
그리고나서 저는 다른 사람을 만나보고자 했습니다만,
바람난 그 자식을 못 잊어서, 결국 저는 그 녀석과 다시 연락을 해왔습니다.
제가 많이 매달렸어요.
날 다시 사랑해주면 안되겠냐.
보고싶으니까 내가 가겠다.
하지만 얘는 날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죠.
그렇지만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잠자리도 가졌습니다.
그 때 눈빛이 마치 사귈 때와 같아서, 그래서 또 다시 기대를 한 내가 바보죠.
그런게 두 번 정도 반복되고.
하루 종일 난 얘 연락만 기다리고.
나한테 관심 좀 가져달라고 또 매달리고.
그게 반복되고, 반복되고.
저 스스로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얘한테 부탁했어요. 네가 날 차단하고 스팸 등록해달라고.
나는 너한테 계속 연락할게 뻔하니까.
내가 너무 힘들어서 안되겠다고.
알겠다고 하더니.
그 다음 날 제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길에, 차단했겠거니 하고 보낸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까'하는 카톡에
바로 답장을 해오더군요.
한숨도 잠을 못잤다면서...
얘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주더군요.
좋아하지만, 사랑하지는 않고, 소중하긴 하다고.
말인지 막걸린지.
아무튼 그게 약 2주전인데.
그 뒤로 그 전보다 더 연락이 뜸하고
그 전에는 저랑 다시 썸타는 것 마냥, 떡밥도 던져주더니 아예 떡밥도 없고.
아...하고 보니 온라인게임을 주야장창하더군요.
검색해보니 한 여자애랑 같이 참 많이도 ㅎㅎ
썸녀가 생겻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금요일 저녁부터 오늘 저녁까지
제가 먼저 카톡을 안했어요.
그러고나서 아까 카톡을 해서, 내가 연락없어도 걱정안되냐고 하니까
'ㅎㅎㅎ' 일케 3개만 보내더군요.
난 하루종일 네 연락만 기다린다니까
'기다리지마'라고 답이 오길래.
'그래서, 이젠 나 차단할 수 있어?'라고 물었죠.
'응 할 수 있어.'라네요.
네, 그렇게 끝났어요.
전화도 스팸등록해달라고 했고요.
하 ㅡ
참 많이도 힘들었어요.
아직도 힘들긴 합니다만, 괜찮아요.
근 6개월 동안 흘린 눈물이 너무 많아서 이젠 울지는 않네요.
그리고 후련하기도해요.
그리고 무섭기도해요.
얘를 좋아하는데, 매달려보고, 나 자신을 모두 내려놓는데
제 모든 진원진기를 끌어다 쓴 느낌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누군가를 만나면 그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내 마음이 안남아 있는 것만 같아요.
참, 바보같죠. 바람난 남자 뭐가 그리도 좋다고.
ㅋㅋ
한심하기도 하지만 한심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제 그저 시간에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려고 합니다.
아직도 먹먹하고 공허하긴 하네요.
사귀는 동안, 내 미래에는 항상 그 친구가 함께 했었는데 말이죠. ㅎㅎ
그 전 남자친구도 중간에 바람났는데 제가 용서하고 더 사겼었고.
지금 얘도 용서했는데 또 그 여자를 만나러가는 걸 들켜서 헤어졌었거든요.
그래서 좀 삐뚠 마음도 들어요.
못생기든, 잘생기든 다 바람을 피니까.
이젠 철저하게 외모만 보고 사람을 사귀겠다 싶은 부질없는 생각..ㅋㅋ
휴,
글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두서 없고, 뭔가 바보같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