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는 518때 전라도 해남의 해남여고 고2 학생이셨죠
아버지는 해남고 고3 학생이셨고요
아무래도 광주분들은 아니시지만
그래도 광주와 가까운 동네이기에 조심스럽게 여쭤 보았습니다.
저: 엄마!
엄마: 어? 왜
저: 그...혹시 518 광주항쟁에 대해서 뭐 직접 본거라든가...있어?
엄마: 음...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까...그래 일단 그거 확실히 하나는 기억난다. 시위대들이 금호고속을 타고 다녔어.
저: 그리고?
엄마: 아 맞다. 그때 그 지난번에 엄마 동창회때 만난 그 아줌마 있잖아. 그 아줌마가 막 읍내에 재밌는거 보러가자~ 막 이랬거든?
저: 어
엄마: 그래서 친구들이랑 걔 따라갔어. OO(사람 이름)도 아마 따라갔을걸?
저: 그게 누구야?
엄마: 내가 너한테 말 안해줬나? 그 찬미, 그 연예인 됐다는 김찬미 엄마.
저: 김찬미? 그게 누구야?
엄마: 아 그건 걔 개명전 이름이고 김청하, 그 아이오이인가? 그 김청하 엄마
저: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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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저: 그 재밌는거 보러갔다며
엄마: 아 맞다. 그 재밌는거 보러갔는데 뜬금없이 경찰서에 간거야.
저: 왜?
엄마: 시위대가 무기고 습격하는거 보러간거지. 근데 그것만 보고 가긴 아쉽잖아.
저: 그래서
엄마: 그 친구가 이제 집에서 밥을 가져온거지. 그 친구집이 좀 잘사는 편이였어 또. 그래서 주먹밥 싸서 시위대에서 줬잖아.
저: 또 아는거 있어?
엄마: 아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518이 광주에서만 시위했다고 생각하는데 광주만 데모한게 아니라 전라도 전체가 들고 일어났어. 해남도 읍내 곳곳에 '전두환이 물러가라' '계엄령 해제하라' 플랭카드 붙었어.
저: 학교에서는?
엄마: 전두환이 물러나야 하는건 맞는데 우리들 안전 생각해서 참여 못하게 했지.
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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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사실 어머니도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완벽하게 기억하시진 못하시더라고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