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살고, 서울 저희 집 빌라 주차라인에 세워둔 차를 도난 당했습니다.
먼저 112에 신고 하자 근처 지구대 분들이 오십니다.
(저는 차 키를 종종 잃어버려서 보조키 하나를 차 안에 두고 다녔습니다.
아마 범인들은 문을 따고 차 안에서 뭔가 있나 찾다가 키를 발견하고 가져가버린것 같습니다..
차 키를 둘때도 '아니 이 똥차(10년된 마티즈 여기 저기 찌그라짐)를 누가 가져가?' 라며 별 문제 안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가장먼저 전화로 제 차가 견인이 된건지 알아 보십니다
2. 견인이 아니다 -> 저에게 술 먹고 차 어디에 둔게 아닌지 잘 생각해보라 하십니다.
3. 지인 가족이 말 없이 가져 가지 않았는지 연락해보라고 하십니다.
4. 보통 개인간의 금전거래시 돈을 갚지 않아서 차를 가져 가는 것 일수 있으니 누구에게 돈을 빌려 준 사람들을 생각해보라고 하십니다.
본인의 경우 위의 모든 것에 해당 되지 않았습니다.
2,3,4번의 이야기를 각각 한 5번 이상 들었습니다.
저는 '아닙니다. 없습니다. 없습니다. 그런 가족 없습니다.'
왜냐면 도난 신고 후, 가족이나 친구가 가져 갔을 경우에도 도난 신고가 된 것임으로 그에 맞는 처벌이 이루어진다고
또또 물어 봅니다.
길에서 위의 질문을 되풀이하며 받으며 꽤 시간을 보낸 뒤 근처 파출소 가서 조서를 씁니다.
차안에 둔 자동차 등록증이 같이 없어졌으므로 차를 갖고 있다는 걸 보증할 수 있는
자동차 보험 증서를 가져 오라고 하셔서 가져갑니다.
또한 제 신분증도 필요합니다.
물론 조서를 작성하면서도 파출소해서도 음주. 혹은 가족, 채무 등의 이유가 있지 않은지 또 물어보는 시간이 함께 됩니다.
이쯤 되면 내가 술쳐먹고 다른데 차를 둔게 아닐까 꿈이 아닐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렇게 사건은 경찰서로 넘어가고
2~3일 뒤에 경찰분들이 사건 현장으로 오셔서 잠깐 내려 가서 뵙니다.
조서를 이미 쓴 지라 별 다른건 물어 보지 않습니다.
기억도 잘 안나네요 2~3분 정도 만난것 같습니다.
도난 장소 근처 골목 까지 있는 차량 블랙박스나 cctv는 효율성 문제로 찾아 보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순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
저희 주차라인에 다른 차가 두대 대어져있습니다만, 한 차는 열쇠가 열려 였었고
다른 한 차는 블랙박스가 있어서 전화 해보았지만, 차 안에 블랙박스안에 메모리가 없었습니다.
손을 안댔다고 하시지만 그게 전에 깜박한건지. 아니면 놈들이 따고 간건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넘어갑니다.
다른 차는 자동키로 오픈을 누르고 문을 열었기 때문에 문이 열려 있었는지 닫혀 있었는지 몰랐고요.
참고로 저는 같은 주차라인에 다른 차를 둔 분의 차안에 신용카드가 없어지고 범인들이
그 카드를 쓰는 바람에 쉽게 잡힌것 같습니다.
그 차주 분도 카드를 형님이 주유용으로 쓰라고 차안에 두고 잘 신경 안쓴지라
차량 도난후 3일 정도 뒤에 형님이 '서울 갔다가 대구 갔다가 어딜 그렇게 다니면서 쓰니?'
라는 카톡이 오자 카드 도난을 알아차렸다고 합니다.
근데 그 블랙박스가 있던 차에 신용카드가 없어져서 차 안에 감식반이 지문채취를 하러 오시기도 합니다.
카드사에서 도난 신고 후, 카드 사용처에 있는 CCTV 등으로 범인들의 얼굴은 이미 카드 회사에서 바로 확보되었고
그리고 몇일 후 범인들은 제 차를 버리고 다른 차를 타고 서울로 오게 되면서 잡히게 됩니다.
제차는 경주의 한 리조트에 버려져 있었고
10년 된 마티즈는 미션이 나가버려 시동은 걸리나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방치 장소부터 근처 지구대 까지 차를 옮겨야 한다며 보험사 긴급출동을 해 달라고 요청하길래 그렇게 했습니다.
경주에서 담당하는 마포 경찰서 까지 견인되어 마포경찰서에 간단한 조서 작성 후 저는 제 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차 안에 있는 제 물품은 거의 다 없더군요.
왜 내 물건까지 그렇게 다 버렸는지....내 책이라던가.. 모자라던가..
장보고 무거워 나중에 신랑하고 가져가야지 하고 맘 먹었던 쌀이나 콩까지..ㅠ.ㅠ 없습니다.
이럴줄 알았다면 조서 쓸때 차 안에 있는거 하나 하나 다 쓸걸 그랬습니다.
그리고 보상 문제는 훔쳐간 사람. 이 해주는게 맞는다고 형사님이 그러십니다.
하지만 형사님이 지금 잡힌 이 범인은 개털이라고...
합의하고 싶었으면 이미 연락이 뭔가 있었겠지 싶습니다.
앞서 썼듯이 제 차는 10년된 마티즈입니다. 단골 카센터 가니 100만원 정도 들더군요....미션 교체 비용이
그래서 고민후 저는 차를 폐차하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내역입니다.
운전하면서 결코 쉽지 않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20대 중반부터 운전해서 뒤에서 받혀서 100%상대방 과실로 사고가 난 것만 세번이 넘지를 않나...ㅠ.ㅠ
막상 이런 일 겪으니 그냥 허탈한 느낌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스트레스 받고요.
그래도 다 찌그러진 마티즈라도 있어줘서 여기 저기 편하게 다녔는데
골목도 슉슉 다니고 톨비도 반값 받고! (제 전 차는 그랜져xg였습니다.)
내년에 아파트로 이사가게 되면 그 이후로 차를 구입하는 걸로 결론을 내렸지만,
경차의 편함에 익숙해져버려서 아마 다음 차도 경차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