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다른차의 상향등때문에 너무 화가날 때가 있어요
특히 저는 시골에 살고 있어서 왕복 2차선 도로를 다닐 때가 많은데
그럴 때 마주오는 차나 제 뒤에 오는 차가 상향등을 끌 생각을 안하면 진짜 너무 빡쳐서 코에서 뜨거운 김이 나와요 

마주오는 차가 상향등을 안 끄고 제 앞까지 왔다가 지나쳐갔는데 너무 눈부셔서 제 시야가 엉망이 되어버리더라구요
근데 그 차가 지나치자마자
제 차 앞에 갑자기 길 헤매는 고라니가 딱 나타났던 적이 있었는데
그땐 눈이 너무 부셔서 주행속도를 엄청 줄인 후였던지라 다행히 급정거하면서 그 고라니를 다치지 않게 할 수 있었어요
(뒤에 오는 차도 없었던 게 천만다행)
또 한 번은 실제로 그런 상황에서 고라니를 친 적도 있었는데 그 날은 비까지 와서 진짜 멘붕이었어요ㅠ
이 때 역시 눈부셔서 잘 안보임&비때문에 저속주행ㅡ고라니가 내 차에 쿵하고 들이받았으나 잠시 발버둥 후 곱게 자리잡고 앉으심ㅡ 안정을 찾은 후 30분동안 내 차 앞에 앉아있는 동안 우산씌워줌 내 가디건도 벗어 덮어줌(차들 수신호 해주는데 내가 사고당할까 개무서움)ㅡ야생동물보호협회 인도ㅡ고라니 무사하다 방사해준다 연락받음

이런 경험들이 있다보니 상대차의 상향등으로 인한 눈부심이 이렇게까지 위험할 수도 있구나 늘무서워요
그리고 만약 고라니가 아니라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 안보이게 된다면? 아 정말 끔찍해요ㅠㅠ


제가 궁금한 건요
마주오는차나 뒤에오는 차들이 상향등을 켜고오면
그것 좀 꺼달라고 제가 따로 보낼 수 있는 신호가 없을까요?
마주오는 차가 그럴경우 저도 상향등으로 깜빡깜빡 신호를 보내는데 마주오는 차 뒤에 다른 차들이 있거나 제 앞에 다른차가 있음 그 운전자들까지 눈아프게 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조심스러워져요
그리고 그렇게 신호보내도 끝까지 켜고가는 사람들이 태반이고ㅠ

그리고 뒤에오는 차가 그럴경우
진짜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여러차선일 때 속도를 조금 늦춰서 옆으로 간 후에 상향등 꺼달라고 말하는 건 운전중이라 서로 위험할거고
신호대기 때 얘기하는 거 아니고선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왕복 2차선 시골길일 땐 진짜 그대로 당할 수 밖에 없고요ㅠㅠ
가끔 그럴때마다 차 위에 큰 뽀큐조형물 놓고 버튼  눌러서 욕해주고 싶어요ㅠㅠ


혹시 운전 고수분들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좋은팁 같은 거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