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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
게시물ID : freeboard_1365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도리솔리
추천 : 5
조회수 : 13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19 02: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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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청년들이 가고싶은 대기업에 들어와서 아기갖고 육아휴직중인 애기엄마입니다.

너무 불안합니다. 저 아기가졌다고 회사에 신고하니까 일을 다 빼더라구요? 안그래도 가뜩이나 일없어서 그룹원 대부분이 노는상황인데 그마저도 제 일을 뺏어가니 불안했습니다. 아기가지고 근 아홉달을 일을 안했어요... 그리고 육아휴직까지 논 시간이 일년이 훌쩍 넘어갑니다. 정말 나는필요없고 무능력하다고 생각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복귀후 커리어와 제 개인적인 능력 예를들어 어학 이런것들에 매달리게 됐어요

요즘 들려오는 소리에는 회사 일부부서가 다른곳으로 팔려가는데 동료들 고용승계가 보장 안된대요ㅜ 이런경우 수도없이 봤구, 희망퇴직으로 나가는사람도 봤어요 쉬면서 그런게 보이는데 저도 언제 팽당할지 모르잖아요... 팽당하고 회사앞에가서 일인시위 할수도 없잖아요... 이거 다 저만 비켜간다는 보장 없잖아요... 저 살길은 찾아야되지 않겠어요?

남편있으니 괜찮다구요? 남편도 팽당하면요? 우리 연약한 노동자인데 힘도없고 누구처럼 든든한 백도 없어요... 그럼 내 자식은요?ㅜ 헬조선 헬조선 괜히 얘기하는거 아니잖아요ㅜ

조금이라도 안정되고 싶어요 이직할 기회 생겼을때 준비하고싶고, 지금 친정엄마가 육아 도와주실때 영어 한문장이라도 더 말할수있게 준비하고싶어요...

회사다닐때도 내점심, 내저녁 포기하면서 공부하고 운동했어요. 솔직히 못할이유 백가지 대면 못하는거 맞아요. 근데 내가조금 더 힘쓰고 조금 덜자고 건강 조금 포기하고, 그렇게 포기하고 하겠다구요. 내가 가슴이뛰는일이고 내 존재가 확인되서 너무기쁘다는데 이직준비 하면 이기적인건가요?

알아요, 내가 이직하고싶은회사가면 지금의 나처럼 갑질하는사람들이 쪼고, 괴롭히겠죠, 어쩜 지금이랑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수 있어요, 평생직장 아닐수도 있어요, 근데 이거 준비하고 목표 이루게되면 내 마음이 안정될거같아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마음은 아프겠지만, 준비하는동안 너무 행복할거같아요 또 힘내서 달려갈수있는 원동력 될거같아요.

애기는 어떡하냐구요? 나 그냥 이회사 다녀도 야근하고, 달라지는거 없어요. 애기 친정엄마한테 조금 도와달라고하면서 할수밖에 없어요.. 엄마가 너무한다구요? 이건 국가탓이라고생각해요. 우리선배들이 이렇게 문화를 만들어놔서 그런거지 내탓 아니라고생각해요. 하지만 아기에게 할애하는시간을 포기하지는 않을거에요. 내사랑하는 아기 잘되는게 저한테는 1순위니까요, 아기에게 평생 매달려서 집착하는 엄마보다 능력있구 정신적으로 건강한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이렇게 불안한 모습보다는...
 
나땜에, 우리아기땜에 하고싶은공부 포기하고있다, 박사도 포기했다 운동도 포기했다 말하지마세요. 난 분명 괜찮다고했고, 쪼들려도 생활할수있다고 했고, 박사 언제갈거냐고 재촉도했는데 안간다고한거 너니까요, 공부? 술먹을시간에 할수있고, 게임안하면 할수있고, 인터넷 연예기사안보면 할수있어요. 운동? 안알아본것도 너에요. 장모님 오시는날에는 괜찮으니까 다니라고 말한것도 나인데, 나 못하게한적 없는데 근데너님는 말만하고 못한다는핑계만 늘어놓잖아요. 너님 의지부족을 우리탓으로 돌리지마세요. 너님한테 우리가 그렇게 짐이되면 헤어져줄수도 있으니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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