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먼저보낸지 한달이 넘었다
신랑과 나는 형식적인 대화에,
웃는횟수는...,,
그나마 큰애가 있어서 웃는다
그나마 큰애가 있어서
밥도 해먹고 빨래랑 청소도 한다
큰애덕에 버틴다
왠일로 신랑이 족발이 먹고싶댄다
없는형편에 무리해서 시키고 소주도 사왔다
얘길하다, 내가 장모님께 신랑몰래 받은 용돈이 있다
넉넉치않은 형편에 임신중 다달이 받았었다
5만~10만원까지
큰애핑계대고 주시다가,
임산부 돈없으면 서럽다고 주시기에,
나도 염치없지만 받았다
그얘길 하자마자,
신랑눈이 뒤집혔다
이유를 물어도, 취했다고 잔댄다
술김에 나도 버럭했다
"나 죽으면 얘기할래? "
"그건 내 히든카드야"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아버린다
정말 우리 둘째가 먼저간게 내탓이라 생각하는걸까
내가 먼저 죽어야만하는걸까
에반스매듭을 넥타이로 다시 매어보며 중얼거려본다
큰딸 미안해 엄마가 이거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봐
정말 미안하구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