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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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기간이라 나눠준다는 간식을 받아들고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했다. 강정에 꽤 두툼한 샌드위치에 콜라에 비타민 음료에 아주 푸짐해서 좋았다. 학생회비를 낸 사람들에 한해 나눠주는 간식이였다. 물론 샌드위치는 그냥 받을 수 있었던 거지만.... 생각보다 입학할 때 내는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 그것이 '옵션'이였던 탓도 크지만 사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냈었다. 약 10만원에 달하는 학생회비는 상대적으로 큰 금액인 입학금 내지 등록금에 밀려 잊혀졌지만 (사실 내 돈이 아니여서 그랬을지도 ㅎㅎ 엄마, 아빠 죄송합니다 많이 늦었지만 노력하겠습니다) 내 대학생활을 간간히 즐겁게 해주는 물적인 것들로의 치환으로써 여전히 쓰이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한 번에 10만원이라는 돈이 내 손안에 떨어졌을 때 과연 그것을 얼마나 가치있게 오래 쓸 수 있을까. 어쩌면 옷 한 벌로 단 한순간에 쓰였을지도 모른다. 그 옷은 여전히 즐겨 입고 있을 수도 있고, 기억 속에 잊혀져 장농 속에 묵혀 있을지도 모른다. 문득 아무 생각없이 매일매일 하는 무엇이 얼마만큼 내 삶에 큰 영향을 주는지 깨닫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당장 해야할 것들을 해치우며 사는데 급급한 것 같다. 물론 어떤 것들은 꽤나 멀리 바라보고 하는 routine일 수도 있다. 조금만 더 생각을 넓혀보면 어쩌면 죽음의 시점까지 바라보고 하는 routine들이 있다면 그것들은 정말 어마어마한 potential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 '성실', '꾸준함'이라는 개념이 갖는 힘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간식을 받으며 든 단상들이다. 나는 지금 어떤 routine들을 갖고 있는가? 조금은 진지하게 고민해볼 일이다.
대학생 여러분들 지금 다들 시험기간이시겠죠? 힘드시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들이라 생각들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파이팅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