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서에는 “(김일성) 주석님께서는 광복 후 오늘날까지 40년에 걸쳐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모든 충정을 바쳐 이 땅의 평화 정착을 위해 애쓰신 데 대해, 이념과 체제를 떠나 한민족의 동지적 차원에서 경의를 표해 마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이 교수는 “전두환 친서는 적국의 ‘수괴’ 김일성에게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면서 ‘평화 정착을 위해’ 애썼다고 감언이설을 늘어놓고 있다”며 “여기에 대한 김일성의 화답이 ‘평양에 자주 오시라’는 것이었다니, 노무현 전 대통령 나무랄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교문서를 공개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이번에 남재준 국정원장은 확실히 보여줬다.
정치는 실종되고 선동만이 판을 치게 될 것이다. 그 효과가 과연 경제문제를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박근혜 정부에게 이득일까? 두고 보면 알 일이다”고 말했다.박철언 전 장관은 전두환 정권 당시인 1985년 추진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밀사 역활을 했다.
박 전 장관은 2009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5공화국 시절에도 남·북 정상회담이 시도됐고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전두환 대통령의 의지도 강했다. 나는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차례 남북을 오가면서 밀사 역할을 했고, 마침내 1985년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당시 극우적이고 친미적인 관료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하고 나섰고 미국도 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