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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내린다
게시물ID : rivfishing_29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f
추천 : 11
조회수 : 109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17 09: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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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랜만에 갈대밭으로 향했습니다.
가을엔 역시나 갈대만큼 매력적인 것이 또 없겠지요.
여기저기 들쑤시며 돌아보지만 마음에 내키는 곳이 없습니다.

한시간 여를 돌아다니다 여기에 짐을 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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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대를 꺼내고 몇 가닥 부들을 걷어내니 적당히 포인트에 찌를 내릴 수 있겠더군요.
부들밭에 자리한 찌톱을 찾아 내는 건 '숨은 그림 찾기' 놀이와 진배 없습니다.
낚시를 하면서도 혼자 깜짝 놀라곤 하지요, 사라진(?) 찌를 찾느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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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를 대략 끝내고 이 작은 방죽을 살짝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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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내려 앉았습니다, 이 들판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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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부들이 어우러진 멋진 곳입니다.
꽤나 많은 조사분들이 있을만한 자리인데도 혼자 낚시 준비를 하고 있다는게 조금은 이상하기도 합니다.
혹시 혹독했던 지난 여름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도 바짝 말라 버렸던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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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둠이 내리고,
황금빛 갈대밭은 또다른 느낌의 옷으로 갈아입은 채 꾼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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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보름 부근인듯 휘엉청 떠오른 달은 이 작은 방죽을 뒤덮기 충분합니다.
랜턴이 없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밤낚시를 만들어 주더니 가득 메운 구름 뒤에서도 그 밝음을 잃어 버리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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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물가에서 밤을 꼬박 지샜습니다.
지형상 밤낚시에 그리 기대를 걸 곳은 아니겠지만 워낙 좋은 분위기에 취해 피곤한 줄 모르고 찌를 바라보며 새벽을 맞았군요.
 
 


작은 붕어 몇 수를 끝으로 아침 낚시를 조금 더 즐기다 자리를 정리하고 여유로운 귀가길에 오릅니다.
참 좋은 가을밤의 낚시였습니다.
조과는 그리 바랄 것도 없는 풍성한 낚시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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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낚시는 올해 한번도 낚싯길에 오르지 못한 분이 함께 할 수 있겠냐해서, 조금은 무리한 일정을 잡았습니다.
혼자 할 낚시가 아니어서 자리 잡는데 더 신경을 쓰게 되고,
늦게 도착할 그분을 위해 내심 마음에 들었던 부들밭을 미리 다듬어 두었다 내어드렸든데,
이렇게 훌륭한 조과로 답례를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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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풍성한 가을 낚시를 맞게 해 주신 동행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어제의 비로 기온이 많이 떨어질 거란 예보가 있더군요.
서둘러 가을을 맞으러, 즐기러 나서야겠습니다.


모든 분들의 풍요와 여유로운 낚시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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