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오늘, 어릴 적에 열심히 플레이했던 그 당시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그리고 대다수 플레이어가 추억하기에)
진정한 프린세스 메이커 2의 엔딩이라 할 수 있는 : 여왕 등극+ 아버지와의 결혼(이하 궁극의 키잡) 엔딩을 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가장 점수가 높은 엔딩은 사실 '여왕 + 프린세스 결혼 엔딩'입니다.
그러나, 프린세스가 되기 위해서는 결혼할 대상: 왕자란 놈은! 그저 하는 거 하나도 없이! 기껏해야 1년에 한 번 1월에 왕궁에서 낯짝만 들이대는 느끼남이고, 그런 놈과 연례행사 마냥 1년에 한 번씩 총 몇 번 만나기만 한 뒤에, 손쉽게 그 왕자와 결혼하는 엔딩은 결코! 진 엔딩이라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최고 중요 요소이자 돈줄, 기기묘묘한 각종 플레이와 막장 플레이의 근원인 '무사 수행'을 단 한 번도 안 가고 이 엔딩을 보았습니다.
(물론 전사평가와 마법평가를 일정 수준을 맞추기 위해 , 엔딩 보기 직전에 시장 노가다 - 랜덤 인카운터 대전 노가다는 약간 했습니다)
엔딩 직전 딸아이의 모습입니다.
안타깝게도 무사 수행을 한 번도 가지 못하여 항상 궁핍하게 지내야만 했다는 점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 실크 드레스나 가시 드레스, 가죽 드레스, 용의 레오타드, 경국의 드레스 등을 못 입혀준게 정말 아쉽습니다.
(덤으로 풍유환을 못 먹인 것이 진심으로 마음 아픕니다. 딸아이에게 대화를 할 때마다 프로포션… 쪽으로 푸념을 늘어놓더군요! ;ㅁ;)
마지막, 엔딩 직전에 가서 쓸모없는 아이템을 죄다 팔아서야 간신히 동방 외날검과 미스릴 갑옷을 입혀준 것이 바로 이 궁핍함의 증거이지요.
10살부터 18살 까지… 열악한 재정 상황 때문에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도(초반엔 농장 메인/ 교회,보모,가사 적당히! 중반부터는 미용실 알바!)
한 편으로는 각종 분야의 교육에 대한 열의를 계속 잃지 않았고, 자기 관리도 철저했던, 그렇게 강하고 기품 넘치는 그녀는…,
18세 이후 어느 날, 국왕의 초대 후 뜬금없는 양위 절차를 걸쳐 결국 여왕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왕이 된 딸이 뜬금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
그리고 결국, 이렇게 애지중지 키운 수양딸과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DOS 판 시절에는 주인공과 딸의 나이가 같아야만 이 엔딩을 볼 수 있었으나, 이번 '리파인 판'에서는 '주인공의 나이 제한'은 이 엔딩을 보기 위한 조건이 아닙니다.
즉, 8살에 마왕을 때려잡은 (게임 내 시간 1210년 기준) 10살짜리 용사부터 …98살에 마왕을 때려잡은 백살의 용사(엔딩 직전의 시점에서는 108세!!)도 이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후일담이 나온 뒤, 이번 엔딩에 대한 '점수'가 무척 높은 모양인지 딸아이의 수호신 '하데스'가 근엄하게 미사여구를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도덕성이 500을 넘지 못해서 여왕 엔딩 - 굿 엔딩의 문구가 아닌 노멀 엔딩 문구가 뜨고 말았습니다.
(사실 무사 수행 없이는 위 엔딩 조건과 함께 여왕 굿 엔딩까진 볼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수호신 하데스는 '잘됐군 잘됐어!' 라는 뜻의 말을 해줍니다. :)
아무튼, 이 게임은 몇십년이 지나서 다시 해도 정말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그런 게임입니다. 꼭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
(참고로, 얼마 전에 도전과제 획득 버그 및 엔딩 스탭롤 버그가 전부 고쳐졌다고 합니다.
단, 실패했어... 도전 과제 획득을 위해서는 무사 수행 중 딸아이가 몬스터가 아닌 '경비병'에게 시비를 걸다가 패배 후 큐브가 데리러 와야만 도전과제 달성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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