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헌부 장령이 첩보를 듣고 사대문 안에 있던 김 양반 집으로 출동하였으나 아뿔사 이미 알고 보니 첩보가 잘못되어 사헌부 집의가 살고 있는 곳이었더라. 사연인즉 김양반과 같이 동문수학하였던 진 대사헌 소개로 집의를 알게 되었으니 김양반이 보니 눈에서 광채가 나고 기운이 보통이 아니더라. 평소 나랏일 걱정에 시름시름 하던차 자기 재물을 큰 일을 위해 쓰기로 하여 집의를 찾아 뵙고 아뢰기를 '큰 일을 하실 분이오니 어찌 사대문 밖 누추한 곳에 기숙하실 수 있겠습니까. 제발 저로 하여금 사헌부와 가까운 곳에 거처를 마련하게 하시고 집의께서는 나랏 일에 더욱 정진하시옵소서'. 설마 이런건 아니겠죠 개나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