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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엄마를 때려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제가 너무 나선걸까요..?
게시물ID : wedlock_51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모닉333
추천 : 16
조회수 : 2826회
댓글수 : 105개
등록시간 : 2016/10/13 15: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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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음.. 혼자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혼란스러워서 도움을 좀 요청합니다.
멘붕게에 올려야하나 하다가 결게에 기혼자분들께 여쭈는 게 나을 것 같아 여기 올립니다..



일단 친정 구성원은 아빠/엄마/오빠/저 이고 자녀는 모두 결혼하여 각자 가정을 이루고 따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친정과 같은 지역에, 오빠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어요.


풀어서 적으면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번호를 붙여 음슴체로 적어보겠습니다.


1. 아빠는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사람. 언어폭력, 내로남불의 사고방식,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 못함,
  편집증으로 의심되는 증상들이 있음-예)갑자기 사진들을 찢어서 버린다던가 일단 종이류는 다 찢어서 쌓아둠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모조리 꺼내서 싱크대에 던져둠(엄마 보라고) 자신이 벌린 일을 마무리 하지 않음(청소같은거)
  입만 열면 누군가를 욕하며 신세한탄. 가족들 괴롭히는 가장 큰 특기는 저녁에 "이리 앉아봐라" 해서 앉혀두고
  부정적인 남욕, 남탓, (주로가족) 신세한탄, 잔소리, 너는 못났어 등등을 2시간 넘게 하고 또 하는 것.
  +여기에 엄마에게는 의심 추가(남자 만나냐, 돈빼돌리냐 등등) 외도 전력 있음으로 의심됨.
  대출이나 보험이나 계약도장은 맘대로 상의없이 찍어버리고 통장 마이너스나면 뒷수숩은 엄마에게 떠넘김
  타인에게 관대하고 가족에게 야박함. 굉장히 성실하나 눈앞에 이익만 따짐. 우선순위 모름
  잘나게 태어났으나 성장환경에 억눌려 못난사람인줄 암.


2. 엄마는 지극히 수동적인 성향. 아빠에게 평생 후려치기 당해서 자존감이 낮고 공포심이 큼.
  엄마의 최대 공격무기인 무시를 시전함으로써 아빠의 거친반응을 극대화시킴. 이 부분은 상담받고
  반응하는 쪽으로 개선함. 집에 들어가기가 무서워 동네를 빙빙 돌 정도의 공포심을 가졌지만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것도 민폐라 대부분 참고 지냄. (과거에는 딸인 나에게만 다 털어놓아 내가 돌아버림. 지금은 상의 후 안함)
  타고난 자질이나 성향등으로 봤을 때 가장타입. (잘남) 


3. 아빠는 어릴 때 할아버지(아빠의 아빠)에게 학대를 당하고 자라서 공감능력이 떨어져 보임
  사회성도 굉장히 떨어짐. 택시와 화물 등등 자신만의 공간에서 일하는 직업이 더 심화시킨 것으로 보임
  자격지심 덩어리라서 엄마가 건물청소나 붕어빵장사, 파출부 등등 본인이 보기에 불쌍해보이는 직업이 (비하 아님. 아빠기준)
  아닌 큰 회사 미화부-이것도 청소일이지만 집단에 속해있다는 것으로, 지금은 보험설계사 등등
  어느 집단에 속해서 일적으로 잘해나가는 것 같으면 자격지심이 폭발하면서 괴롭히는 강도가 세짐
  (퇴근하고 오면 두시간 넘게 위와 같은 말로 괴롭히면서 억지부리기, 방에 따라와서 잠 안재우기 등등)
  - 이 말로 괴롭히기는 내가 같이 당해봐서 아는데 현관문 소리만 나도 심장이 쿵쾅대고 죽고싶어짐.


4. 며칠전 일요일 엄마가 응급실에 감. 협심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에 피검사와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CT까지는 필요치 않게 혈액검사 결과가 좋음. 다음날 검사도 해야해서 우리집으로 데려옴 (괴롭힘당한 증상보임)

  
5. 다음날 병원에서 진료대기 중 응급실 가기 전날에 왜 연락이 되지 않았는지 묻는 과정에서
  아빠가 얼굴을 때린 사실을 알게 됨. 
  우리가 어릴 때는 엄마를 가끔씩 때렸던 걸로 기억하지만 어느정도 커서는 절대 손을 대지 않았었음
  말로 때려서 그렇지.. 그래서 내가 참을 수 있는 기준선이 되었던 것 같음.


6. 얼굴을 맞았다는 말을 듣자마자 폭발함. 아빠가 오빠가 결혼하고 분가한 후 엄마와 나를 몇년간 굉장히 괴롭힘.
   딸인 나는 극심한 불안과 불면과 기타 신체능력 저하를 얻고 엄마도 비슷함. 한의원가면 골병나고 확병났다고 함.


7. 억눌린 것들이 터지면서 몇 시간동안 울면서 다님 (엄마 약도 타야하고 굶어서 밥도 먹여야 하고 집에도 가야 하니까..)
   

8. 사실 진작에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엄마가 거부함 (나만 참으면 되 이런식)


9. 그리고 나도 모른척 하고 싶었음. 더 이상 엄마아빠 일에 내가 관여하고 싶지도 않고
   상담받을 때마다 관여하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받음. 나는 딸이니 그게 맞는 거라고.


10. 그래서 먼저 사회복지사인 친구에게 엄마가 손찌검을 당했다. 집으로 데려오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답변은 분리가 시급해보인다고 함. 시작이 무서운 법이니까..


11. 사실 아빠는 귀농을 할 예정으로 시골 선산에 반년 넘게 개간?하는 작업을 주말마다 하고 있었음.
    지금 사는 친정집을 팔고 빚을 갚고 반으로 나눠서 아빠는 내려가고 엄마는 알아서 살으라고 했다고 함.


12. 저렇게 노래를 불렀지만 엄마랑 같이 시골로 내려가고 싶은 눈치였음. (엄마는 거부의사를 명확히 했음에도 설마하는 눈치)
   여기에 용도를 알 수없는 대출이 몇천단위가 추가되면서 더더욱 빨리 팔려고 함.


13. 바로 오빠와 신랑과 함께 친정집에 가서 엄마 물건을 대충 가져옴.


14. 다음날 낮에 또 가서 용달을 불러 남은 짐을 거의 다 싸옴-대부분 옷
    (아빠가 훼손할까 걱정되어)


15. 집이 팔리고 정리될 때까지 엄마가 더 참아보겠다고 했지만 내가 밀고나감.


16. 아빠가 알게됨


17. 엄마가 차분하게 당신이 너무 무섭고 집이 무서워서 못들어가겠다. 집 팔리면 그때나 보자.
    어차피 각자 살기로 했으니 정리될 때까지 나는 딸의 집에 있겠다. 하니 울었다고 함.
    그리고 바로 또 욕과 협박;


18. 나에게는 너같은 딸 둔적 없다고 하고 엄마에게는 토요일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함.



-

대충 상황을 적어보았습니다.

여기서 제가 고민하는 문제는 이것입니다.


친정집 명의가 친오빠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집을 팔고 빚갚고 남은 돈을 반으로 나누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빠가 돈에 굉장히 집착하고 재산은 부부의 공동소유라는 개념이 없이 내꺼다. 라는 인식만 있음)

현재 친정집을 내놓은 상태이고 집을 보러 많이 왔다갔던 상황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집을 나간 것을 알게된 후로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서 
집을 팔지 않고 명의이전을 해줄 것을 요구합니다.(집대출금은 아빠가 갚았으니. 오빠는 명의만)

증여세인가 양도세가 꽤 나오는데도 사채를 써서라도 받아야겠다며 전화로 오빠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가족들이 다 등을 돌렸다는 생각에 ㅈㄹ하는 것으로 보여서 무시되지만 오빠는 아닙니다..
오빠는 외강내유형이라 드세보이지만 속이 굉장히 여리고 착합니다 ㅠㅠ 차라리 내 명의였으면 더 쉬웠을걸..
(남아선호사상으로 나중에 잘못되면 물려줄 생각에 오빠명의로 함. 근데 오빠가 이것때문에 더 힘들었음. ㅠ)


어제 엄마가 오빠네 집을 갔었는데 오빠가 아빠와 통화 후에 왜 이런일을 만들었냐고 원망했다 합니다.
겁나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집 명의때문에 고생이 많았거든요.. 또 부모님 사이때문에 저희 남매가 너무 괴로웠습니다.
서로 배우자 보기도 정말 부끄럽고 미안해요..


친정집 명의? 아빠가 엄마에게서 분리만 완벽히 된다면 아무 생각 없습니다.
그거 판 돈 오빠나 저에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생각도 안했기에 아빠에게 줘도 됩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닙니다.
평생 괴로운 속에서 참았는데 월세방 얻을 전세금도 없이 혼자 남겨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계속 아빠가 귀농하는 날만 기다리며 참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일을 안했던 것도 아닌데 제대로 된 직장을 다닌게 지금이 거의 처음이고
그 전에 벌었던 것들도 다 생활비에 보태고 따로 저축하지 않았기에 돈이 없습니다.
(아빠가 돈을 못쓰게 해서 생활비도 눈치보면서 씀.. 어이리스..)


제가 보기에는 오빠가 명의를 가지고 있으면서 있었던 모든 불리한 일들과 손해본 것들을
생각하면 (딱히 생각 안해도) 강경하게 나가도 될 것 같지만
(둘 사이 일로 우리좀 그만 괴롭혀라. 둘이 떨어져서 평화로우려면 이 방법이 최고다. 이러면서)

오빠가 너무 착해서 아빠가 평생 피땀흘려 갚아온 집인데 본인이 함부로 할 수 없다고 여겨서
중간에서 괴로운 것 같습니다.

오빠와 제 의사는 두분이 제발 법적으로 이혼하고 깔끔하게 나눠가지고 각자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빠가 엄마를 괴롭혔네 어쩌네 하는 소식에 달려가는 것도 이제 지칩니다.

그런데 이혼하는 것도 소송직전까지 갔지만 변호사사무실 입장에서도 합의이혼이 가장 빠를것 같다 할 정도로
아빠 오기가 장난 아닙니다. 즉, 이혼이라는 걸로 갈라서기에는 더 어렵다는 얘기..

아니 부부사이에 일을 누가 끼어들고 싶어합니까.. 그런데 마냥 불구경하기도 너무 어렵습니다..


엄마가.. 아빠에게 손찌검을 당했지만.. 제가 그냥 놔뒀어야 했을까요..?
부부사이의 일이니까 제가 부모인 것마냥 끼어들어서 엄마 나와. 왜 그런 취급 받고 살아. 지금 안나오면 엄마 안볼거야.
라는 말로 더 참아보겠다는 엄마를 데리고 나온게 잘못한 걸까요..?

저 때문에 오빠까지 너무 힘들어 보여요..

집팔릴때까지 참고 아빠 귀농하면 해결될거라는 엄마 말을 들었어야 했을까요?

오빠에게 총대매고 강경하게 집 팔아버리라는 얘기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오빠라면 그랬겠지만 오빠는 제가 아니니까요..

저는 아빠를 사람으로써 포기한 상태입니다만 오빠는 애정이 남아있어 보입니다. 
(저도 아빠로서의 애정은 남아있습니다. 겨우겨우..)

제가 더 나쁜아빠를 많이 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빠랑 가장 많은 대화를 한 것도 저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빠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원래 그런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는 걸 인정(포기)했지만요.

저에게 아빠는 아빠로써는 건재합니다. 못난 모습속에 보이는 몇몇개의 좋은 기억들로도
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해가 된다고 용납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짐을 모두 옮겨와서 정리하면서 신이난 엄마가 당신 자신도 모르게 
너무 신난다고 얘기했던 얼굴이 떠오릅니다. 공포스러운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되니까요..
미치는 줄..

그래놓고 또 아빠가 우리집에 찾아와 해코지할까 무섭다며 갑자기 엄마친정에 내려가겠다는 둥
횡설수설하고 있어요..


이렇게 된 상황에 강경하게 엄마를 데리고 나온게 머리로는 옳은 거였다고 생각되면서도
지금까지 참은거 몇달만 더 눈감고 있었으면 , 내버려 뒀으면.. 이렇게 시끄럽지 않았을거라 생각되면서도..
그 몇달동안 괴로울 엄마를 생각하면 또 안될일이라고 생각되고..

그렇다고 또 이제와서 아빠가 말한대로 토요일까지 엄마를 돌려보낼 수도 없고.
이왕 이렇게 된거 분리는 계속 시키는게 맞는것 같습니다만..
저는 짐싸러 갈때 이렇게 될거 다 예상하긴 했습니다. 시끄러울거고 아빠는 ㅈㄹ할거고
최소 6개월 안에는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걸..

그럼에도 이 시끄러움과 오빠의 힘듬이
밀고나간 제 탓인 것 같아서 혼란스럽고 어지럽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많은 조언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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