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팅김 때문에 열받아서 한달정도 안하다가
할로윈 이벤트 한다고 해서 오랜만에 오버워치 접속 했는데
2시간동안 핵 쓰는놈 3번 만났네요..
열받아서 블리자드 일 하는거 맞나 싶어 검색해 봤는데
블리자드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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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에게도 골칫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들이 핵을 뿌리뽑는 데에 가장 열을 쏟는 곳이자, 가장 약 올리는 곳. 보스랜드라는 핵 개발사입니다. 이들은 디아블로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핵 '버디' 시리즈로 유명한 곳이며, 이번엔 히오스와 오버워치에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7월 4일,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핵 제작을 사유로 미 연방법원에 보스랜드를 고소했습니다. 보스랜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들은 어떻게 이런 패기를 부리고 있을까요?
보스랜드와 블리자드의 악연은 2011년부터 계속돼오고 있습니다. 악연의 시작은 2011년 디아블로3 오픈에 발맞춰 보스랜드가 디아블로3 골드 판매 사이트를 슬쩍 열어보면서부터. 당시 신작의 흥행이 절실했던 블리자드는 빠르게 대응을 시작했고 가차없는 고소장이 날아왔습니다.
"이놈 봐라?" 평소라면 깨갱하고 물러났을 핵 개발사이건만, 보스랜드는 덤볐습니다. 모두가 블리자드의 당연한 승소를 예상했고, 실제로 2012년 공판에서 '독일 국경 내에서 데몬 버디(디아블로 핵) 판매를 임시 금지한다'는 판결이 났습니다. 당연한 줄 알았어요.
2013년, '디아블로3 골드 판매 사이트'마저 임시 금지 조치를 받습니다. 확실히 2013년까지는 보스랜드가 일방적으로 블리자드에게 정의 구현을 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범위는 점차 확대되어 와우 핵인 '아너바디' 역시 판매 금지가 될 상황이었죠.
보스랜드 측은 "변호사가 말하기를.. 블리자드가 65만 유로만 내면 독일에서 아너바디(와우 핵)를 판매되지 않게 할 수 있대.."라며 아쉬운 심경을 전했습니다...는 페이크. 그들은 법원에 제출한 아너바디 버전의 요소들만 뺀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판매를 계속했습니다.
디아블로3의 골드 거래 자체도 사라진 2015년 6월. 독일 법원은 2년 전의 판결을 뒤집고 보스랜드의 승소를 선언했습니다. 독일에서는 '불공정 경쟁'이라는 것을 지적 재산권 관련 판결에서 매우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스랜드의 항소에서 자신들이 '경쟁자'가 아님을 어필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디아블로3의 골드 거래는 확장팩(2014년)을 기점으로 사라졌지만, 거래가 사라진 뒤 1년이 지난 2015년 5월, 항소심에서 블리자드는 사실상의 패소를 합니다. 블리자드는 마지막 힘으로 엘드루인을 휘둘러 WoW 봇(아너바디) 사용자 수천 명을 정지시키는 것으로 정의 구현을 했지만 엘드루인은 끝내 부러졌고, 핵 개발사의 적반하장이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안 그래도 화가 나있는 블리자드 앞에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봇 '스톰 버디'를 내놓아 버린 것. 당연히 블리자드는 곧바로 독일 법원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이번에도 게이머들은 블리자드가 승소하기를 간절히 빌었고, 다행히도 순조롭게 블리자드의 승소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보스랜드는 300만 유로의 벌금과 함께 임시 판매 금지 조치를 '또' 선고받았습니다. 허나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보스랜드는 핵 개발사 중 처음으로 블리자드에 맞고소를 해버립니다. 나름의 이유는 있었던 것이, 고소의 사유는 "블리자드가 우리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였습니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습니다. 블리자드는 '스톰 버디'의 외주 작업을 맡았던 개발자 한 명에게 접촉해 "소스 코드를 넘겨주면 소송을 취하해주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 제안을 받아들인 개발자가 코드를 넘겼고, 이를 두고 "봇 프로그램이라도 지적 재산권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소송을 건 것이었습니다.
진흙탕 양상을 띈 스톰버디의 재판은 2016년으로 넘어와 2월! 독일 드레스덴 고등 법원이 "데자뷰~ 느껴본 적 있어~?""라며 '또' 보스랜드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것으로 블리자드는 벌금의 1/3인 100만 유로와 법적 비용을 보스랜드에게 물어줘야 했죠.
연이은 승리로 보스랜드의 코는 하늘을 찔렀나 봅니다. 대부분의 핵 개발사들이 무서워서 손도 대지 않고 있던 '오버워치'에까지 과감히 손을 댔거든요. 5월 26일. 그들의 오버워치 핵 'Watchover'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에임 봇은 아니고, ESP라고, 체력 바, 위치, 이름 표시, 거리 표시 등의 편의 기능을 제공해주는 핵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수천 명이 이들의 핵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정의의 칼 엘드루인을 봉합한 블리자드는 다시 일어섰습니다. "보스랜드로 인해 우리는 수백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보았고 신규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성장 가능성이 침해되었다. 보스랜드는 매년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고소장을 겨눴습니다.
이번 고소장은 독일이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 중앙 법원에 접수함에 따라 블리자드의 바뀐 전략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에 대한 보스랜드의 반응은 그야말로 가관입니다.
보스랜드는 "이미 우리 홈그라운드인 독일에서는 우리의 손을 들어줬다. 무섭지 않다. 우리는 미국에 진출한 적도 없고 사업을 한 적도 없다. 미국의 사법권은 우리를 옥죄지 못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에 걸려있는 소송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봇'인 아너 모드를 둘러싼 공방만이 남아있습니다. 오는 10월 6일 열리는 최종 판결은 전 세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죠.
왜 게임의 불법 프로그램 관련 재판이 이렇게 이목을 끌고 있느냐 하면, 와우 핵을 둘러싼 재판이 몇 가지 중요 쟁점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하더군요.
첫째. 핵이 블리자드의 사업에 해를 끼치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가? 둘째. 불법 소프트 웨어의 배포가 독일에서 불공정 경쟁에 해당하는가? (경쟁자로 볼 수 있는가) 셋째. 판매된 온라인 게임은 다른 누군가가 상업적으로 이용해도 되는가?
이 세 가지 문제를 다룬 판례가 독일, 나아가 유럽 연합(EU)에서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보스랜드와 블리자드의 소송은 '첫 판례'로써 역할을 하게 되는데, 특히 독일의 '불공정 경쟁' 판결에서 '판례'가 중요시되는 것을 생각하면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전망입니다.
2011년, 작은 디아블로3 골드 판매 사이트에 대한 고소장 접수로 시작된 블리자드와 보스랜드의 고소 다툼의 스타디움은 거대해졌습니다. 전 세계 온라인 게임과 핵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사를 쓸 판결은 세 달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게이머들은 블리자드가 이기기를 간절히 빌고 있습니다.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핵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 개발사이고,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으셈!"하며 안하무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으니까요.
오버워치 소송은 승소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맞아요. 현실적인 문제의 벽에 부딪힐 수는 있지만,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우리가 블리자드를 이긴 전력"을 적어놓는 핵 개발사의 '고소 일지'는 하루빨리 '좋게'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엘드루인이 그들을 통과했다면, 지금은 벨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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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판결이 났다는데 제 짧은 영어실력으로는 아무리 검색해도 안나오더군요..
검색 능력자분들 계시면 부탁좀 드릴께요.
※ 대체 핵 개발사 손들어주는 법원 뭐야! 핵 개발사 죄다 망해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