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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에 5000을 벌건 1억을 벌건간에...
게시물ID : gomin_1665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9800
추천 : 10
조회수 : 1536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16/10/13 04:37:57



눈팅만 하다 오랜만에 글 씁니다.
치킨집을 한 5년했었고,
지금은 다행히 잘풀려서
수익높은 일을 하고 있는데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예전에 빚갚으면서 일을 할때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버는 지금이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이번에 6억짜리 사무실을 삽니다.
월세 320은 받을 수 있는 곳이라
30대 초반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도 듣는데,
전혀 감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랑할곳도
축하해줄 사람도 거의 없으니까요..




저는 20대 초반부터
조금 어려운 환경덕분에
노점도하고 이것저것하면서
성장해왔었는데
너무 돈에대한 절박함이 있다보니
우선순위가 일이었습니다.



술을 원래 잘 안좋아하긴하지만
술마시자는 친구가 있어도 일하느라 나가질 않았고
여자만나서 놀거나 게임하는 애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지만 나와는 다른 세상사람이라 생각해서
죽어라 일만했습니다.



그결과
어쩔땐 한달에 5000도 벌고 3000도 벌고 그러는데
저를 위해 쓰지도 않고
멀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기계처럼 또 일을 합니다.



얼마전에는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래 그렇게 감성적인 성격은 아닌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장 많이 번날 새벽이었어요.




밤 12시쯤 일을 마치고 나왔는데
너무 신나더라구요.
동네방네 뛰어다니면서 
나 돈 벌었다~~ 자랑하고 싶은데
정작 이야기할 곳은 아무곳도 없었습니다.





직장다니는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수도
또 크게 돈 필요하다고 하실것같아
집에 이야기하기도..
직원들에게 자랑할수도..
술,담배도 못하고 놀아본적도 거의 없어서
그냥 차타고 집근처를 뱅뱅 돌다 들어왔어요.








사람들은 돈 많이 벌면 무작정 부러워하거나
행복할꺼라고 생각할텐데
저는 오히려 막 벌기 시작했던 그떄가
좋았던것 같아요.






인간은 +될때보다
-된 것을 충족할때 
더 행복을 느낀다고 하던데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이젠 예전처럼 일안하고 
놀기도 하려고 
소개팅도 나가봤는데
안하던 거라서 그런지 그것도 잘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최대한 시간내서 에프터도 잡고 만났는데
바쁜척하냐는 말이나 듣고 ㅠ..
그래서 그냥 이젠 묵묵히 제 할일하면서 
지내려고해요.



억지로 찾는다고 되는것도 아닐테니까..






돈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힘들어할텐데
왠지 그 시기를 나중에 돌이켜보면서

"그래도 그떄가 행복했었지"

라고 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뭐 이런것도 죽기살기로 올라온후에
갖는 감정일수도 있지만요..





새벽에 혼자 찜질방 다녀온후에
감성지수가 극에 달아서 글 올려봅니다.
누군가가 인생은 등가교환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맞는말 같아요~ 




그럼 눈팅족은 또 다시 수면 밑으로 들어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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