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기다리던 소포가 도착했어요!
나눔 후기들 읽으며
선비킴님께서 나눔해주신 찻잔과 차탁, 화병을 기다렸거든요.
깨지지 않도록 정성스레 포장한 소포를 풀어보는 순간...
두근두근!
짠짠!
넘나 예쁜 아이들이 왔어요.
차탁, 회령유 찻잔, 화병과 함께
시음용으로 주신 차와 편지까지...
잔의 오묘하고 깊은 색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폰 카메라여서...
사진으로 표현되지 않는 아름다움이 아쉬워요. >_<
한 두 사람에게 나눔하는 것도 아닌데
나눔 물품과 차에 대해 편지까지 남겨주셔서 감동.
따스함이 전해져왔어요.
상당히 긴 편지~
내용은 궁금하시라고(?) 모자이크 했어요. ^-^;;
차 마실 준비를 하러
화단으로 갑니다.
요즘 저희 집에 활짝활짝 핀 건 이 꽃 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프렌치 메리골드로 결정!
꽃을 잘라가도 몇 달 간 쉬지 않고 꽃을 피워내고 있는 강한 아이라
망설임 없이 싹뚝싹뚝 잘랐어요. ㅎㅎ
별다른 솜씨 없이 꽂아놓아도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
시음용으로 보내주신 차를 준비해보았어요.
1990년대 후반에 제작된 보이숙차라고 해요.
20년 가량 숙성된 차를 직접 우려서 마시는 건 처음이라
우려내는 방법을 검색했더니
제가 평소에 마시던 차들과는 상당히 달랐어요.
찻잎을 씻어내는 세차 과정을 거친 후
비교적 짧은 시간 우려내어 따라 마시는데
10회 이상 우려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찻잔은 색도 아름다웠지만
옆선과 손에 들어오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입에 닿는 감촉이 좋았어요.
보이숙차의 부드럽고 따뜻한 맛과
잘 어울렸어요.
꽃잎을 머금은 차-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있으면
평소에 지나치던 작은 것들에 집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짙은 잔에선 수색이 보이지 않아서
홍차잔을 꺼내어 따라보았어요.
두번째 우린 것이었는데,
시간을 짧게 잡은 것 같아서
이 다음부턴 좀 더 길게 우려냈어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보이차는
그 맛과 향도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에 잘 어울리네요.
선비킴님의 나눔 덕에
그동안 몰랐던 보이차의 세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찻잔과 화병, 차탁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