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자의 마음을 묻고 싶어서 염치없이 글 남깁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썸녀한테 주말에 영화 보자고 하면서 약속 있느냐고 했더니 약속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뒤에 카톡이 와서는...
다음에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자기가 말할테니 다음에 보자는 답이 왔습니다.
사실 전 영화를 보는 것보다는 영화 보고나서 고백을 할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이렇게 답해버리는 바람에
저는 그녀가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할 때까지는 먼저 데이트 신청을 못하게 되었네요.
그녀와는 썸을 오래 타 왔습니다....저번 겨울 정도부터??
그동안 영화 한 번 정도 보고 그 외에는 주로 메신저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메신져는 사내 메신져....네 회사 여직원을 좋아합니다 ㅠ
한창 사이 좋을 때는 메신저는 물론 퇴근 후에도 카톡하고 그랬는데...
어찌저찌 친해졌다 아니었다를 반복하면서 몇 개월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요즘은 카톡은 못하고 가끔 메신저로 수다 떠는 정도입니다.
고백하고 싶은 마음은 그동안 여러 번 들었지만, 사내 연애를 하는 것에 대한 거리낌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회사 규모가 100명이 채 안 될 정도로 작다 보니 소문도 금방 날 거 같고.
그러면 결국 여자에게 피해가 갈 것이 못내 두려워 고백하지 못하고, 몇달 속앓이하며 보냈네요.
잊어보려고 그간 소개팅도 몇 번 하긴 했는데.....
매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소개팅녀가 아니라 썸녀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이렇게 힘들어서 지내다가 한달 전 쯤 그녀에게 주말 데이트 신청을 했더니 선약이 있어서 곤란하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녀는 그녀의 동기 여직원까지 불러서 셋이서 만날까 말까 고민했다고 합니다.
동기 여직원 이야기는 요 뒤에 나옵니다)
그리고 최근에 퇴근하고 그녀하고 동기 여직원,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간단한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2차에서 그녀를 보내고 동기 여직원과 단 둘이 술을 마셨는데요...
그 자리에서 동기 여직원에게 제가 썸녀를 좋아한다 고백했습니다.
대화를 나눠 보니 그녀는 동기 여직원과는 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창 그녀와 친했을 무렵....제가 그녀에게 고백했으면 그녀도 저와 사귈 의향이 있었다는 것도
동기 여직원을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ㅠㅠ
그때가 6월 쯤이었으니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죠.
그간 그녀의 마음도 변했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밥 잘 먹었으니 나중에 갚겠다고 하는 그녀의 말에, 주말에 영화표로 갚으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먼저 연락을 하겠다고만 하는 그녀의 대답은....
저에게 더이상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지 말라는 대답과 함께...
이제 저에게서 그녀의 마음이 떠났음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무엇보다 진작 고백하지 못한 저의 못났음이 화나고, 내심 고백을 기다려왔을 여자의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고 가슴아픕니다.
이 여자의 대답은 정말 저를 거절한 것인지......
나를 받아달라고는 말을 못해도 좋아한다고.... 많이 좋아한다고는 꼭 말하고 싶은데 이젠 그런 기회조차 없는 것이 한스럽고
가슴이 먹먹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