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국제 공항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비행기 하나당 최소 1명은 쫓아내는게 목표라고 하는 소리가 있을정도로
입국심사가 빡세기로 유명함
본인도 밴쿠버 국제공항을 통해 처음 캐나다에 들어왔는데 따로 불려가서 인터뷰를 받았음.
그 썰을 한번 풀어볼까 함.
당시 본인은 한국에서 만난 캐나다인 여자친구랑 연애중이였는데
한국에서 계약이 끝나 귀국하는 여자친구가 나에게 캐나다를 보여주고 싶다며 같이 캐나다에 가자함.
알았다 하고 일을 그만두고 캐나다로 따라가기로 결정.
계획 안하고 가는거라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태니까 날짜변경과 환불이 가능한 돌아오는 티켓을 정확히 입국 6개월 후로 끊었음.
(캐나다는 한국인에게 무비자로 6개월까지 체류를 허용해줌.)
기나긴 비행을 마치고 처음으로 이미그레이션에서 입국심사에 들어가는데
걍 뭐 상상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질문들이였음.
캐나다엔 처음이냐? 왜왔냐? 군대는 갔다왔냐? 어디서 지낼꺼냐? 한국에선 무슨일하냐?
'여자친구의 부모님 집에서 지낼꺼고 캐나다 각지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갈거다.' 라고 얘기했더니 눈빛이 의미심장..
종이에다가 뭔 표시를 하고 주면서 가라길래
입국 통과한줄 알고 '와 드디어 캐나다다 !!' 하고있는데
여권 사증란에 도장이 없음!!
뭔가 불안한 느낌을 갖고 걸어가는데 출구에서 어떤 직원이 종이를 보자함. 보여줬더니 저쪽에가서 따로 인터뷰를 해야한다고 일로오라함
순간 매우 당황.. 여자친구도 당황..
그래서 일단 따라갔음
위 사진은 Border Security 라는 캐나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
캐나다 국경에서 이런 저런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촬영한 프로그램임.
위에 사진이 밴쿠버 공항의 인터뷰 장소. 내가 인터뷰를 당했던곳임. 이 사무실에서 저사람처럼 인터뷰 함 ㅋㅋ
사진엔 안보이는데 저 가이드라인 따라서 옆으로 쭉 가면 의자가 있음.
그리고 그 의자 옆에 '여기서 기다리세요' 라는 표지판이 있음.
나랑 여자친구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
근데 아무도 관심을 안줌.. 몇몇 사람들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상태. 걍 내 차례가 아닌가보다 하고 기다리는데
제대로 접수된거 맞나 할정도로 30분이 지나도 아무도 신경을 안씀
슬슬 빡칠라 하는차에 'Next?' 하는 소리가 들렸고
의자에서 일어나는데 'Next?' 라고 한 그 직원이 갑자기 '너 왜 거기앉아있냐?' 라고 하는거임
그러면서 표지판을 가리키면서
"표지판 안보이냐? 표지판이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그럼 여기 서서 기다려야지 왜 거기 앉아있냐?'
"난 당장 니네들을 니가 온곳으로 돌려보낼수있어." 라고 함.
태도가 너무 무례해서 속으로 뭐 어쩌라고 별걸 다 갖고 지랄이야 '그럼 여기서 서서 기다리세요'라고 써놓던가
'여기서 기다리세요' 라고 써있는 표지판 옆에 의자있으면 당연히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지 했는데
일단 안전한 입국을 위해 참고 '잘 몰랐다 쏘리' 했더니 여권을 보여달라함
여권을 보여주니까 일로 오라고해서 사진에 보이는 테이블로 감.
이 테이블이 내가 인터뷰했던 테이블같음 똑같이생김
저 남자직원 서있는곳에 나 인터뷰한사람이 서고 나는 그 맞은편에 서서 인터뷰했음.
"캐나다에 왜 왔어?"
"여행차 왔어"
"(비꼬는 말투로) 당연히 여행차 왔겠지 캐나다에서 뭐할건데?"
"여자친구 부모님 집에서 지낼거고 보드도 타고 여기저기 놀러다니다가 한국으로 돌아갈거야."
"여자친구는 무슨일하냐?"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이였고 거기서 만났어"
"니 여자친구가 데리고있는 학생이 몇명인지 알아?"
"잘 몰라 하루에 수업을 여러개 하는데 10명짜리수업도있고 5명짜리수업도 있고 그래"
"그럼... 학생이 많이 있는거네?"
"그런...듯?"
근데 내가 그때 코감기가 걸린상태였는데 그상태로 비행기를 장시간 타서 귀가 막혀가지고 소리가 잘안들렸음
그래서 자꾸 excuse me? pardon? sorry? 하니까
엄청 무례한 말투로 '니 영어에 문제있냐? 영어못하냐?' 이러는거 ㅋㅋㅋ
"아니.. 걍 비행땜에 귀가 막혀서.."
"그럼 뚫어"
(뚫는 시늉)
"나는 니 문제땜에 두번 반복해서 말하지 않을거야. 나는 반복해서 말하기 싫어. 이제 귀 뚫었으니까 똑바로 듣고 똑바로 대답해"
"알았어"
진짜 기분 엄청 나빴는데
뭐.. 일단 이미그레이션 통과는 해야하니까.. 표정관리...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 있어?"
"있어"
"보여줘봐"
"E티켓이야 폰에 있어 잠만 (폰 뒤지는중)"
"(걍 씹고) 니 여자친구랑 찍은 사진 보여줘"
"어..그래 그럼 이거 사진.."
"(사진 보면서) 여자친구 직업이 뭐냐?"
"아까 말했잖아 선생님이야"
"질문은 내가하니까 토달지마. 너 서있는건 왜 그렇게 삐딱하게 서있어? 똑바로 서"
(똑바로 섰음)
"나이는 몇살인데"
"8n년생이야"
"그러니까 그게 몇살인데"
(계산하는중)
"(걍 씹고) 니 캐나다에서 뭐할건데"
"말했잖아 여행할거라니까"
"어디 어디 여행할건데?"
"브리티시 컬럼비아 여기저기 여행할거야"
"너 어디서 지낼거야?
"여자친구 부모님 집"
"여자친구는 몇살이야?
"2n살"
"여자친구 직업이 뭐야?"
"선생님"
이런식으로 계속 했던 질문을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함
거의 이게 인터뷰의 모든 내용이였음.
그냥 빠른속도로 말 끊으면서 했던 질문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그리고 엄청 공격적이고 무례한태도로 사람을 화나게 만듦.
그걸 한 30분동안 함. 그러고 마지막에..
"너 캐나다에서 일 할꺼야?"
"아니 난 일 못해 비자 없잖아."
"그렇지 정확해. 너는 일 못해. 알고있지?"
"응"
"종종 여친/남친 집에 머문다고 하면서 캐나다에 들어와서 불법체류 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래서 널 인터뷰 한거야."
"알았어,"
"너 여자친구 이름이 뭐야?"
"아무개"
"(큰소리로) 아무개씨~~~"
여친이 울면서 옴. 사무실의 무거운 분위기와 직원의 엄청 고압적인 태도때문에 서러워서..
인터뷰어는 그걸 슥 보더니 걍 쌩까고...
"나가는곳 안내해줄게 따라와"
나중에 듣기로는 그게 걔네들의 전략이라함.
흥분하게 만들고 빠른속도로 계속 질문을 하는것.
그렇게 하면 거짓말 하는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그걸로 거짓말쟁이들을 잡아내는거라 함.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나는 캐나다에 들어올수 있었음.
캐나다 사람들은 친절하다고 들었는데...... 가만히 서있는사람한테 가서 박으면
서있던 사람이 "니가 지나가는 자리에 내가 있어서 미안해 쏘오오오리" 한다고 들었는데...
이게 뭐야.. 하면서 이민국 사무실을 나왔는데
사무실 밖 캐나다는 정말 달랐음.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는데 트리앞에서.. 5살정도 돼보있는 꼬마애들이 캐롤 부르고.있고..
국내선 환승 탑승수속을 하는데 여자친구가 울음을 멈추지 않자 탑승수속 하는 직원이 휴지를 챙겨주면서
"집에온걸 환영해요.."
"와 네일이 정말 이쁘게 됐네요.. 여행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손톱을 관리한거에요..?" 이러면서 달래주곸ㅋㅋㅋ
커피 사는데 직원이 환하게 웃으면서 '하와유~' 하고..
출입국 사무소에서 받은 설움과 짜증을 한번에 날리는 따뜻함 ㅠㅠ
나중에 캐나다 살면서 위에서 말한 Border Security 프로그램 보니까
나를 인터뷰한사람은 정말 필요이상으로 과도하게 공격적이였다는걸 알수있었음.
수천만원 현금을 들고 비행기를 타거나 대마초에 취해가지고 캐나다-미국 국경을 넘을라고 하는 사람한테는 저렇게 친절하게 대하면서
나한텐 왜그런거야??
뭐 방송이라 좀 부드럽게 하는건 있겠지만 아니 너무하잖아 쟤네들은 실제로 규칙을 어겼는데...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캐나다 공항이나 국경에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당황하지말고 사실대로 침착하게 다 말하는걸 권함.
잘못한거 있더라도 생각보다 융퉁성 있어서 별거 아닌건 그냥 넘어가주기도 함.
글고 영어나 프랑스어 못하면 통역 지원하니까 통역 불러달라고 하면 불러줌
밴쿠버 공항의 경우에는 중국어 통역은 항상 상주하고있는데 한국어는 아마 전화로 통역이 되는거 같음.
영어 잘 못하면 부끄러워하지말고 꼭 불러서 오해없이 일 해결하시길
출처 | http://kimchibutt.tistory.com/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