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현재 이름은 욕이 아니라는 점 빼면 하나도 좋은 점이 없는 이름이어서 정말 바꾸고 싶었습니다.
남자 이름인데다 어감이 좋지 않아 한번에 알아듣는 사람이 드물고, 외국어로도 안좋은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 외국인들도 한번씩 멈칫하더군요.
초등학교 때부터 직장인이 된 현재까지 쭉 바꾸고 싶었습니다.
현재 이 증오스러운 이름을 지어준 할아버지께서는 돌아가셨고, 현재는 독립하여 혼자 살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제가 이름을 안 바꾸길 원합니다. 자기 이름 아니라 이거죠.
제가 중학생 때까지도 언니는 제 이름 가지고 노래까지 지어서 놀리고 사전까지 찾아와서 제 이름을 까면서 깔깔 웃었습니다. 후우..
하여간 그래서 이름을 바꾸려고 합니다.
조건은
- 성은 이 씨
- 누가 들어도 여자이름.
- 둥글둥글 귀요미보다는 청초하고 가련하고 차분한 이미지.
- 어떻게 발음해도 욕이나 혐오단어로 바뀌면 안됨. 예: 이현아, 이연아는 잘못하면 이년아로 변질됨.
- 영어권 국가 국민, 일본인, 중국인이 들었을 때 혐오단어나 이상한 뜻으로 들리면 안됨. 예: 이아라는 일본인이 들으면 으어라?로 들림.
현재 물망에 오른 이름은 이은아(李恩亞)입니다.
어떨까요? 20년 넘게 계속 고민했는데 더 좋은 이름은 없을까 작명소에 맡겨야하나, 작명소보다 20년 넘게 고민한 내가 낫지 않나, 그래도 한번은 가족도 지인도 아닌 제삼자의 의견을 물어봐야하지 않나 싶어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