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새벽에 깨진 않았지만 자기 전에 써보는 6년차
8살 차이 커플의 이야기입니다.
술 한 잔 하고 쓰는 글이라 띄어쓰기, 맞춤법 양해바라요(_ _)
제가 스압이라고 쓴 이유를 구차하게 변명하자면..
잠결이라 스맛폰으로 문장을 쓰는 게 여간 쉬운 게 아니더라구여..
나름 스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읽어보니 나라도 화났을 듯..;;;ㅠ
제성해여...
오늘은 컴으로 쓰니까 최대한 기억을 살려 많이 써보겠습니다.
사실 살리지 않아도 잘 기억나요^/////^
왜냐구요..? 밑에 나와있습니다.
헤헷 그럼 첫 대화 이후 일어난 썰을 풀겠습니다.
아니, 근데 왜 이게 베오베에...?
왜 저렇게 물어봤는가 했더니 오빠가 수요일은 술을 안마셨고,
화, 목 뿐만 아니라 월요일도 제가 안 나왔기 때문에
평일에 계속 알바하던 애가 안 보이니 궁금해서 물어봤답니다.
뭐 자기 딴에는 관심 없던 척을 하긴 하더군요ㅋㅋㅋㅋㅋㅋ
(정말 없던 건 아닐까...)
어쨌든
정신은 없지만 얼굴 봐서 기분은 좋고 속은 메슥메슥
그 날도 오빠들이 데우는 안주가 잔뜩이라
제가 그 안 좋은 속에 안주를 가져다 줬습니다.
정말 저 물음에 대답이라도 해야할까 고민하면서 말이죠.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라는 당부와 함께
체기가 돌아 손이 차갑고 뻣뻣했던 저는
그만 컵라면을 테이블에 쏟아버리고 맙니다..
(나한테 하는 당부였는가봉가^_^)
근데 웃긴 건 그 국물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아세요?
정말 정확히 이 오빠 바지에만 흘러간거에욬ㅋㅋㅋㅋㅋ
딴 사람들 다 일어났는데 이 오빠만 귀찮아서 안 일어남...
옆으로 피해 갈 법도 한데 오빠한테만...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오빠 바지에만 그 국물이 흘러간 것도 운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기하게 오빠 자리로 흘러갔어요.
그리고 전 더 미안했습니다. 진짜 너무 미안한거에요.
뜨거울텐데 안 데였나? 어떡하지?
테이블 닦는 행주가 있긴 한데 그걸로 닦자니 넘 더럽고
휴지는 안 채워져 있고..
죄송해요 죄송해요 안 다치셨어요? 하는데
그 와중에 오빠는 조용히 가방에서 휴지와 물티슈를 꺼내서 닦더라고요.
심쿵... 아니 이렇게 섬세한 면이?
물론 저에게 먼저 물티슈를 쥐어주었지요. 손이 닿아서 또 심쿵...
테이블 닦으라고 준 거라 생각하시고 싶으시겠지만
아닙니다.(자신 없음)
하지만 진짜 그런 생각도 찰나 진짜 제 자신이 너무 짜증나는겁니다.
칠칠하게 그런 거 하나 못하고 오지랖이나 떨지 말지ㅠ
뜨거울텐데 저게 다 뭐야.. 하다가
죄송해요. 테이블 옮기세요. 했는데
오빠가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당황하지 마요. 우리꺼니까 우리가 치울게. 손이 너무 차네."
게다가 오빠 친구들도 등 떠밀어서 가라고, 괜찮다고 하지,
손님도 없다가 갑자기 몰리는거에요. 하...
정말 죄송하게도 들어가서 다시 계산을 해야만 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연신 반복하면서...
근데 새벽에 정말 끔찍한 일이 생겨요^_^
뭐라 그럴까.. 지금은 부끄럽지 않은데 정말 그 당시만 해도
알바 그만둘까.. 그래도 이렇게 자주 오는 사람을 안 마주칠 수 있을까..
(편의점 맞은 편이 우리 집)
심쿵심쿵이고 뭐고 다 때려칠 정도의 일이 말이죠.
헿...
이만하면 스압인가요?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관심 많이 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제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무뚝뚝하지만 내 앞에서만 애교 많고 귀엽고
저 위에 있는 섬세함과 자상함이 이제는 없는 애같은 이 남자와(욕?..)
결혼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제 문득 깨서 옆을 보니 이 남자가 있어요.
근데 너무 행복하고 생각해보니 만남 자체가 행운인거에요.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연애하면서 많이 들었지만
오빠가 제 마음에 살을 찌워줬나봐요.
그때만 해도 좋았지, 그때가 좋았지 라는 생각에 이런 글? 못 쓰죠.
그냥 우리 저런 만남이 있었기에 지금만큼 돈독해진거야!
라는 생각에 추억을 남겼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그냥 쓰는거에요.
라고 하기엔 너무 어렵네요.
각설하고 진짜
이 정도는 자랑하고 싶어!!!!!!!!! 내 남자야 이 사람!!!!!
남길거야!!!!!!!!!!! 라는 마음에 쓰는 글입니다.
어딜봐도 두서 없고 흥분 가득한 글이지 않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재주가 없어서 걱정만 가득하네요.
정신 없는 글이지만 정말 읽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추신)
집주변 편의점 주말야간알바분께 관심 있어서 다가가고 싶으신 전 글 댓글러님.
답변 남깁니다.
어떻게 하면 되냐,
관심 표현하며 다가가시면 됩니다. 말이 참 쉽죠?
야간 알바가요, 참 피폐해져요. 저는 좋았지만,
마지막엔 힘들더라구요.
돈 많이 주지만 생활 리듬 깨지면서 계속 할 사람 어디 있겠어요?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많이 생각을 하게 돼요.
저처럼 그냥 하고 싶어서 하시는 분들도 아마..
몸이, 혹은 정신이 안 따라주게 될거에요.
정말 지극히 제 생각이지만, 저런 때에 따뜻한 관심으로
다가오시는 분 계시면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적어도 기분은 플러스가 됩니다.
그 플러스 유지하시는 건 댓글러님 몫이겠죠!
말이 쉽지만 어려운 거 압니다. 하지만 다가가세요.
다가가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요.
제가 감히 답변 드릴 수 있는 처지인가 생각하며 추신 남깁니다.
힘내세요^_^ 아자아자!
(위는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