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만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너를 좋아하게 되었고 내 어린 사랑은 감추는 법을 모른채 너를 봤다 너를 놀라게 하고 당혹스럽게 했다 일부러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네가 내게 친절할 수밖에 없던 것을 이용해 내 멋대로 굴었다 그리곤 좋아한다는 내 감정을 면죄부마냥 들이밀었다 내가 속해있는 무리에서 책임을 회피하며 도망치려고 할 때 너는 나를 잡았다 힘들다고 전화를 붙들고 울어도 한참을 기다려줬다 그런 모습에 더 매달렸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마음은 없던 나는 헤어지자는 말로 사랑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그만하고 싶다는 말로 내 존재의 이유를 찾았다 반복할수록 나는 행복했지만 너는 많이 힘들었겠지 시간이 지나고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법을 조금 터득한 지금에야 내가 네게 썅년이었겠구나 싶다 아무것도 아닌 오빠 동생 사이에서 그렇게까지 버텨준 네 인내심에 감사한다 많이 미안하고 또 고마워 이런 나를 내치지 않아줘서 시간이 흘러 나이를 좀 더 먹었고 조금 더 자랐다 이제 사람의 호의를 착각하며 멋대로 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리기만 하던 나의 사랑도 조금 자랐다 전에 내가 바라던건 나의 행복이었고 그건 지금도 바뀌지 않았지만 지금 내가 한가지 더 바라는 게 있다면 더이상은 내 사랑이 너를 괴롭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사랑이 네게 괴롭힘으로 닿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