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팟캐스트 지대넓얕에서 김도인의 입으로 처음 이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영화길래 채사장이 감동해서 울고 김도인이 말을 하면서 먹먹해질까.
다행히도 영화는 이미 내가 보고싶은 목록에 있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여서 거부감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이 감독의 특징이 잘 묻어나는 영화다.
정확한 줄거리에 산발적인 에피소드를 멀리서 관조적인 시선으로 보여준다. ‘보여준다’라는 말이 가장 잘어울릴 만한 영화이다.
줄거리를 따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
지대넓얕을 듣고 이 영화를 보게 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나만의 감성대로 영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이 영화에서 생각해볼만한 지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성장’과 ‘기적’..
어릴때는 누구나 꿈이 많다. 뭔가를 가지고 싶으면 눈물이 날 만큼 그것이 좋고, 어떤일을 하고 싶으면 자다가도 그생각에 벌떡 일어나고는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바램은 참 순수하다. 오로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한다.
그러다가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 말고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고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나를 희망하게 된다.
그게 마치 자신의 바램인것처럼... 그러다 보니 진정으로 원하고 ‘가슴이 저릿저릿’할 만한 무언가를 더 이상 찾지도, 바라지도 않고 살게 되는 것이다.
그게 우리가 말하는 ‘성장’의 과정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많은 것들을 생각해서 이득을 추구하고 물질적인 행복을 강조하게 되고 어느 순간 이상과 현실을 마주한 우리에게 ‘현실은 가혹한거야’라면서
자기합리화를 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영화속 아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른스럽다. '기적'을 꿈꾸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을 아이들은 오히려 걱정한다.
어쩌면 '기적'을 꿈꾸지 않는, 꿈꾸기만 하는 어른들을 걱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 감독의 영화는 결말마저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끝맺음을 한다.
큰 변화 없는 결말은 꿈꿔왔던 '기적'이란 것이 사실은 언제나 진행형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최근에 봤던 영화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진짜로 기적은 일어날지도 모른다. '기적'을 꿈꾸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