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그 바쁜 와중에도 갑자기 당신에 대한 화가 치밀었어요.
사귄건 아니지만 내가 좋아한다는건 일찍이 말했었고,
그렇게 두달정도 둘이 만나고 매일 연락하고.
그리고 당신이 갑자기 연락을 끊었죠. 바쁜걸 알고있었기에 참았다가 주말에 전화를 했고, 다음날 저녁에 함께 식사를 했구요. 그리고 며칠뒤에 또 연락이 끊기고 난 또 눈치없이 주말에 전화를 했죠. 내가 연락하는게 싫냐고 했더니 몇주동안 연락하지 말자고 했죠? 그때 물어봤어야 했는데.
갑자기 내가 싫어진 이유가 뭐냐는, 아니면 끝내 내가 좋아지지 않았을 뿐이냐는 내 문자조차 당신은 씹어버렸죠. 사실 내가 봐도 너무 질리는 타입이긴 해요. 엄청 질척거리죠? 다른 사람들한테는 냉정하리만치 쿨한 사람인데요 난.
그 이후로도 가끔 오던 내 블로그도 더이상 오지 않는걸 보니 이제 내가 조금도 생각나지 않나봐요. 난 아직도 많이 생각나는데. 그래도 이젠 마냥 돌아오길 바라지는 않아요.
싫은소리 하기 불편하더라도 나에게 딱 잘라 말해줄 순 없었나요? 나에게 그정도 예의는 지켜줄 수 없었나요? 그건 착한게 아니에요. 당신이 편했던 만큼, 그것의 몇십배를 난 괴로워했으니까요.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버려진 후로 당신이 잘해줬던 좋은 기억들 모두 나에겐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계절이 두번 지났는데 아직도 매일 그때가 떠오르며 그땐 왜 그랬을까. 나에겐 왜 그랬을까.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을 매일 해요.
잘 지내라고 한게 마지막 말이었지만 난 당신이 불행했으면 좋겠어요. 나한테 무례하게 군걸 아주 오랬동안 후회하게요. 그리고 만약에 당신을 마주친다면 싸늘한 표정으로 흘끗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을거예요. 이건 내 다짐이예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