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일 촛불에 왔는데 마음이 영 좋지 않네요. 영 좋지 않을걸 넘어서 사실 너무 화가 납니다.
백남기님이 물대포에 쓰러진 그 자리에, 국화 한송이 놓겠다는데 그 자리를 경찰이 수겹으로 막아서고, 차벽을 쳐서 애도마저 차벽 앞에 할 수 밖에 없는 나라.
여전히 세월호에 갇힌 9명의 사람들. 그 중 한 명인 다윤이는 오늘 생일이라 합니다. 스무살의 생일. 그 시간을 친구와도, 가족과도 보낼 수 없는 현실. 살아서는 바라지도 않고 시신이나마 끌어올려 그렇게라도 함께 보내고자 하는데 그것도 못해주는 나라, 아니 안해주는 나라. 특조위를 하루속히 끝내자는 못난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