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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 들이닥친 내 동기...
게시물ID : panic_909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느때가나타나
추천 : 7
조회수 : 263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29 23:33:55
대학 시절...
나는 연구실에 소속 되어.. 실험을 하며 밤을
샤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자취방처럼
연구실에서 숙식을 했었다...
그런 실험실이 우리 과에만 4개가 있었고
그 중 세 개는 내가 있던 3층에 있었다. 
각 실험실마다 동기나 후배 석사과정의
선배가 있기도 했다..

어느날밤..
밤 늦게 불을 끄고 컴터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실험실 문이 벌컥 열리며 동기녀석이
뛰어들어오더니 불을 키고 나에게 달려왔다
못봤냐??? 못봤어???
친구의 물음에 뭘??? 하고 어리둥절했다.
곧 이어 다른 실험실 동기가 뛰어들어오더니
나에게 야야 귀신봤다 귀신....
첨에 들어왔던 동기가 너도 봤냐며
둘은 귀신의 용모파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걔네들에 말에 의하면 
ㅁ ㅁ ㅁ 
-----------> 귀신이 날아감
네모는 각 실험실 창문이고
창문 밖으로 날아가는 걸
나를 제외한 두 실험실 동기가 
연이어 본것이다. 

그리고 그 날 나는 그 두녀석에게
라꾸라꾸 침대를 내어주고
불꺼진 화장실에 소변을 보러갔다..

또 다른 일화
내가 있던 3층은 비가 많이오면 
비상전력이 작동하는 실험실을 제외한 
복도와 화장실은 정전이 되곤 했다..
나름 신식 건물이라고 건물 내부벽이
통유리로 되어있는데 비오는 날 밤에는
좀 분위기가 그렇다...그래서 귀신이야기가
돌아다니는지도 모른다...

여튼 비가 많이 오는 날엔 실험실에 있는
사람들은 4층이나 2층에 가서 볼일을 보곤
했다...

나만 빼고...
나는 불이 꺼진 복도를 지나.. 통유리를
쳐다보며 걸어가다가..
불꺼진 남자화장실로 들어갔다..
살짝보이는 소변기 앞으로 가서
소변을 보고 손씻는곳으로 가서
물을 틀며 거울을 바라본다.
희안하게 불은 안들어와도 물은
나왔는데 물을 틀고 꼭 거울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 나를 동기나 후배들은 
감탄하며 바라봤었지만
나는 남들 다 본다는 귀신을 한번
보고싶단 생각도 있었고..
공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불꺼진 화장실을 가는
내게는 한 번도 안보였던 그 귀신

요즘도 실험동에 귀신이 나오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아직도 비가 많이 오면 3층엔 불이
꺼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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