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고 9개월넘게 저만의 외출 한번도 못했어요, 거의 모든 엄마가 다 그렇겠지만.. 예전 직장동료들이랑 다같이 보기로 한달전부터 저번주 주말로 약속을 잡았었어요 신랑이 일요일에 쉬니까 토요일저녁에 애기 재우고 나가서 놀다오라고, 일요일도 자기가 봐주겠다고, 9개월만에 휴가니까 신나게 놀고오라고 해서 들떴었는데 일요일에 못쉬게됐대요..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로 약속을 옮겼거든요 무슨일이 있어도 만나자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만나기로 하구요 근데 아래께 신랑이 술을 많이 먹고와서 어제 출근을 못한거예요.... 오늘 오더니 그래서 일요일날 못쉰대요 그럼 내약속은?하니까 그래도 나가놀래요 저한테.. 애기는 어쩌냐니까 장모님한테 봐달라고 하래요 울엄마,아빠는 일,월,화 3일 여행간다고 오늘도 말했었는데도요.. 엄마 여행가서 없다니까 그럼 애는 울어도 놔두고 그냥 쉬래요 이유식은 먹이지 말고 분유만 타주고, 기저귀만 갈아주고 혼자놀게 놔두래요..하.. 이게 뭐 말인지 방군지.. 그럴수있음 내가 힘들다는 말은 왜하며, 애봐주는 사람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그러냐고 하니까 그럼 일을 그만두고 애를 본다네요? 가지말란소리죠?... 한달전부터 들떠있었는데.. 못간다고 말하고 나니까 힘빠지고.. 다른건 다 잘해주는 신랑인데.. 월욜에는 주말에 놀고오라며 용돈도 주던 신랑이라고 신나서 최고라고 엄지 척 해줬는데.. 지금은 신랑이 너무 밉고, 난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같고, 내가 누군지 막 이런저런 생각하니까 눈물도 나고.. 내약속은 지키지않아도 될 약속이라고 생각하는건지, 화나는거보다 .. 한달동안 휴가받는 날 생각하면서 힘나고 기분좋았는데 맥이 탁 풀리면서 힘이 없어졌어요 딴 친구들은 다들 결혼하고 애기낳고 하면서 애기랑 신랑이랑 항상 같이 만나게 돼서.. 이번 약속은 그게 아니니까.. 진짜 휴가받는 느낌이었는데.. 눈물나네요 자긴 가끔씩이지만 몇번이나 친구만나서 술도 마시고 들어오고 놀다왔지만 난 애기없이 나가본적도 없고, 애없이 밥먹어본적도 없고, 애없이 티비한번 본적없는데 혼자 전전긍긍하는것 같아 제가 더 못나보여요.